미쉐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지속가능한 원자재로만 타이어 만든다"

박윤구 2021. 4. 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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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완전 지속가능한' 전략 발표
2023~2030년 매년 5% 이상 매출 증가
재생에너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합성소재, 수소 모빌리티 등 사업 다각화
非타이어 부문 매출 비중도 30%로 확대
플로랑 메네고 미쉐린 그룹 최고경영자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의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미쉐린]
글로벌 2위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이 사람(People)과 환경(Planet), 이익 창출(Profit)을 3대 축으로 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끝나는 2023년부터 매년 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달성, 비타이어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쉐린은 프랑스 파리에서 온라인 컨퍼런스 캐피털 마켓 데이 행사를 열고 지속가능경영 전략 '미쉐린 인 모션(Michelin In Motion)'를 발표했다. 플로랑 메네고 미쉐린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위원회 임원진들이 직접 나서 2030년까지의 미래 비전과 중장기 재무 목표, 혁신 역량 강화 방안, 코로나19 이후 모빌리티 세계, 2015년 이후 성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전세계 100여개 매체가 행사에 초청됐는데 한국에서는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참석했다.

플로랑 메네고 CEO는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 공장 절반이 셧다운을 겪고 미쉐린도 잠시 생산을 멈췄던 특별한 한 해였다"며 "연 매출액이 15% 가량 줄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억 유로 이상의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를 지원하고 건강한 재무제표를 유지했다"며 "이제 미쉐린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트 드 본쇼즈 미쉐린 그룹 장거리 및 도시 교통 부문 및 유럽 지역 수석 부사장이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데이` 행사에서 코로나19 이후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미쉐린]
전세계 171개국에 진출한 미쉐린은 임직원 12만4000여명, 보유 특허 1만여건, 매출액 3% 이상 연구개발 투자 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타이어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9년 기준 제품별 매출액(241억유로) 비중은 교체용 타이어(RE) 38%, 대중교통 수단 27%, 기타 24%, 신차용 타이어(OE) 11% 등으로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날 미쉐린은 오는 2030년까지 사람과 환경, 이익 창출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12가지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직원 만족도 85%↑ ▲여성 경영진 비중 35%↑ ▲20만 영업시간당 사고발생률 0.5건↓ ▲지속가능한 원자재 사용 비중 확대(2030년 40%→2050년 100%) ▲2050년 탄소중립 달성 ▲2023~2030년 연평균 매출 5% 증가 ▲타이어 외 분야 매출 비중 20~30%로 확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미쉐린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에너지 소비량 절감 등을 통해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탄소배출권 구매, 물류 분야 혁신, 글로벌 공급망 효율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광산업, 농업, 항공기 등 특수 타이어 분야에서도 제품 차별화를 추진한다.

로렌 프레가 미쉐린 그룹 채널, 서비스&솔루션, 전략, 혁신&파트너십 부문 수석 부사장이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데이` 행사에서 혁신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미쉐린]
이밖에도 미쉐린은 운송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솔루션 사업과 첨단 합성소재, 재생의학·세포치료, 금속 3D 프린팅, 수소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포레시아와 합작 투자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업체 심비오, 파이브스와 합작 투자한 3D 프린팅 업체 애드업 등이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쉐린은 다양한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8000만유로 규모의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미쉐린에 따르면 오는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45억유로, 33억유로에 달하며, 세전 이익의 5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배당 정책이 추진된다.

플로랑 메네고 CEO는 "새로운 '미쉐린 인 모션' 전략을 통해 미쉐린은 향후 10년간 역동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원 만족, 환경과 우리 사회에 대한 기여 등이 조화롭게 달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2030년까지 미쉐린의 사업 구조는 상당한 변화가 있겠지만 고유의 DNA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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