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손수 만든 태극기, 지라시 돌리듯 해 분개"

정충신 기자 2021. 4.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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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요원들과 함께 독립운동하던 할머니(노영재 지사)께서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해 상하이(上海) 임시의정원(임시국회) 사무실 벽에 걸었던 태극기를 불법 복제해 자신의 정치적 사익을 위해 '지라시' 돌리듯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행태에 분개했습니다."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제작한 독립운동가 김붕준 선생·노 지사 손자인 김임용(69) 씨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김 회장 멱살을 잡은 것과 관련해 "정말 화가 나는 건, 광복회장이 정치인처럼 행세하며 조부모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훼손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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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김원웅 광복회장(왼쪽 한복)의 멱살을 잡은 독립지사 유족인 김임용씨(오른쪽 선글라스)를 제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원웅 광복회장 멱살잡은

독립운동가 후손 김임용씨

“임시정부 요원들과 함께 독립운동하던 할머니(노영재 지사)께서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해 상하이(上海) 임시의정원(임시국회) 사무실 벽에 걸었던 태극기를 불법 복제해 자신의 정치적 사익을 위해 ‘지라시’ 돌리듯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행태에 분개했습니다.”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제작한 독립운동가 김붕준 선생·노 지사 손자인 김임용(69) 씨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김 회장 멱살을 잡은 것과 관련해 “정말 화가 나는 건, 광복회장이 정치인처럼 행세하며 조부모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훼손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이 태극기의 저작권을 가진 후손에게 최소한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마저 생략하고 불법 복제해 마음대로 쓰는 이유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 질의하며 항의했는데도 찾아가면 도망가듯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선생 일가는 아내 노 지사와 아들 김덕목 지사, 큰딸(김효숙 지사)과 작은딸(김정숙 지사), 큰사위(송면수 국방부 초대 정훈국장)와 작은 사위(고시복 육군 준장) 등 일가족 7명이 모두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가문이다.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김 씨가 소장하고 있다가 국가에 기증,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95-1호로 지정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김 회장은 광복회장 취임 후부터 광복회를 방문하는 정치인 등 손님들과 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관련 기념품을 선물로 돌려왔다. 지난 1월 여권 인사들에게 수여돼 논란이 된 광복회 명의 ‘최재형상’을 받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여당 정치인과도 이 태극기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 씨는 “김 회장은 독립유공자 유족 승계를 받도록 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함께 한 수행비서를 다른 광복회원의 양자로 입적시킨 뒤 국가보훈처에 서류 접수하는 편법이 발각돼 광복회원들이 고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온 광복회가 김 회장 취임 후 좌편향적으로 이상하게 변질돼 광복회원들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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