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들어간 '카카오', '액분 후 하락세' 공식 이겨낼까?
액면분할은 통상 수급 측면의 호재로 여겨지지만 과거 삼성전자, 네이버(NAVER) 뿐 아니라 테슬라도 액분 초기에 하락세를 탄 만큼 카카오도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최근 1·4분기 실적이 좋고 두나무 지분 재평가 기대감 등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카카오는 1주에서 5주로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발행주식 총수도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억3100주로 5배 늘어난다. 주당 가격은 9일 종가인 55만8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조정된다.
카카오가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가격 부담을 낮추고 수급을 늘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카카오 주가는 16만~18만원 수준이었으나 4월부터 언텍트 수혜주로 꼽히면서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1년만에 3배가 넘는 55만80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격이 낮아져 매수 접근성이 좋아지지지만 반대로 거래량이 늘어 매도 접근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액면분할을 시도했던 많은 기업들이 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8년 5월 삼성전자는 기존의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 신주를 상장해 거래를 재개한 2018년 5월4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기존 265만원에서 5만3000원이 됐다. 소액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였지만 거래재개 첫날 2.08% 하락한 5만1900원을 기록했다. 6월8일 4만9650원으로 내려앉은 주가는 2018년 내내 5만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1월 전 고점을 탈환했고 다시 1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8만 전자’에 올랐다. 2017년 14만4283명이던 소액주주가 지난해 말 기준 215만3969명으로 대폭 늘어났지만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3년이 걸렸다.
네이버도 지난 2018년 10월 5대1 액면분할 이후 상당기간 하락세를 탔다. 네이버의 액면분할 이후 한달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1155억원으로 이전 한달(545억원)의 두배로 급증했다. 반면 주가는 14만1000원(액면가 100원 환산 주가)에서 11만5000원으로 18.1%나 하락했다. 네이버가 전 고점을 확실히 회복한 것은 약 1년이 지난 2019년 9월 이후다.
지난 2015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코스피200 편입 종목 15개 중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포함한 11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후 주가가 하락했다. 5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이후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4.3%였다.
테슬라도 지난해 8월 31일 5대1 비율의 액면분할을 시행했으나 당일에만 12% 뛰었다가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액면분할 당일 498.32달러에서 9월 8일 330.21달러로 7거래일 만에 33.7% 급락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의 경우 호재이지만 호재가 실제 분할이 시행되기 전 이미 선반영됐다가 실제 액면분할을 하면 재료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뉴욕증시 상장 기대가 나오는 두나무 지분 재평가 기대, 암호화폐 시장 호황에 따른 자회사 클레이튼 재평가 기대 등 호재가 겹쳐 있어 단기간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곧바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지분을 23% 보유한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와 북미 웹소설 ‘래디쉬’ 인수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의 활황으로 두나무 관련 지분법이익 기여와 지분가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유료콘텐츠,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투자 성과가 나타나는 구간"이라고 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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