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뻗은 美해군, 中항모 바라보는 사진 공개 왜?(종합)

2021. 4.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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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이 중국 항공모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을 공개해 그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

미군이 중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항공모함을 근거리에서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한 것은 중국의 핵심 군사시설이 대부분 미군 감시를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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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중국군에 보내는 경고"
대만 전문가 "미군의 인지전 분명"
미 해군 "中랴오닝함 지켜봐" 설명
항모 2척 보유한 中, 추가 건조 중
미 해군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에서 미군 장교가 가까이에 있는 중국군 핵심 전력인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 속에서 두 명의 미군이 바라보는 함정이 중국의 랴오닝호이다.[사진=미 해군]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이 중국 항공모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을 공개해 그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간접적으로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2일 밍바오(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전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 구축함인 머스틴함 선상에서 지휘관 2명이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랴오닝호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중국이 1991년 소련 붕괴 후 재정난으로 건조가 중단된 러시아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들여와 개조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바랴그호와 같은 유형의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을 추가로 건조해 운용 중이고, 랴오닝함과 산둥함 개조 및 건조 경험으로 중국 독자 항모를 개발해 현재 3, 4번째 항모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네 번째 항모를 중국 최초의 핵 추진 항모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미 핵 추진 항모 10여척을 보유한 상태다.

사진 속 지휘관 중 한 명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뻗어 난간에 올린 모습이다.

미 해군은 해당 사진 설명에서 지난 4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머스틴함의 지휘관 로버트 브리그스 중령과 부지휘관인 리처드 슬리예 중령이 불과 수천m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중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항공모함을 근거리에서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한 것은 중국의 핵심 군사시설이 대부분 미군 감시를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군사전문가 루리시(呂禮詩)는 SCMP에 "사진 속 두 지휘관은 불과 수천 야드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매우 여유로운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중국군을 경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진은 미군이 중국군을 즉각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의 일환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인지전은 미래 전쟁은 인간의 뇌 속에서 이뤄진다는 생각에 기반해 치러지는 모든 종류의 정보전을 지칭한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중국 군사 전문 매체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해당 사진에 대해 "미군이 랴오닝 항모전단의 움직임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미군이 인민해방군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밍바오는 "미군은 해당 사진을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했다가 대부분 삭제했지만 해군 홈페이지에는 남겨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해군 홈페이지에는 이 사진이 게시돼 있어 누구나 사이트에 접속하면 볼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 전단은 지난 3~4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분쟁 수역에서 동시에 항해 작전을 수행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미군 핵 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4일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 머스틴함은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3일 창장(長江·양쯔강) 하구 부근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머스틴함은 미 해군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橫須賀)를 모항으로 두고 있다.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한 중국 항모전단도 3일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해 서태양 지역으로 이동했다.

중국 해군은 5일 랴오닝 항모 전단이 최근 연례 훈련 계획에 따라 대만 주변 해역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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