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그린재킷' 걸친 마쓰야마 "올림픽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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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지방에는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진도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마쓰야마의 PGA 투어 생활 통역을 맡고 있는 밥 터너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마쓰야마는 당시 마스터스 불참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 모두가 '일본을 위해 뛰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이곳에 있다"고 소개했다.
마쓰야마가 마스터스에 이어 올림픽 골프까지 제패한다면 일본으로서는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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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지방에는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진도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19세이던 마쓰야마 히데키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가 다니던 도호쿠 후쿠시 대학교는 쑥대밭이 됐다.
마쓰야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을 준비 중이었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탓에 출전 포기도 생각해봤지만, 주변의 만류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공동 27위를 차지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올해 4월, 마쓰야마는 마스터스 우승자를 상징하는 그린재킷을 몸에 걸쳤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내 윌 잘라토리스(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쳤다.
마쓰야마의 PGA 투어 생활 통역을 맡고 있는 밥 터너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마쓰야마는 당시 마스터스 불참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 모두가 '일본을 위해 뛰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이곳에 있다"고 소개했다.
2012년 8월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마쓰야마는 2013년 4월 프로로 전향했다. 2014년 6월에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뿌리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본격적인 미국 생활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까지 PGA 투어 총 5승을 거둔 마쓰야마는 마스터스를 통해 6번째 쾌거를 완성했다.
1934년 닻을 올린 뒤 2차 세계대전(1943년~1945년)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경쟁을 벌였던 마스터스가 아시아 선수를 챔피언으로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야마는 일본 선수 첫 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 언론들은 월요일 아침 들려온 마쓰야마의 낭보를 앞다퉈 다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축하를 건넸다.
마쓰야마는 "지금 TV를 보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5년, 10년 후 이 무대에서 서서 함께 경쟁을 할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이라고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도쿄올림픽을 빛낼 후보로 급부상했다.
일본은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싶어한다. 마쓰야마가 마스터스에 이어 올림픽 골프까지 제패한다면 일본으로서는 금상첨화다.
마쓰야마는 올림픽 금메달을 원하는 분위기에 대해 "정상 개최된다면 당연히 노리고 싶다"면서 "오늘의 경험은 앞으로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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