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주식보유, 부모는 '삼성전자', 자녀는 '애플·네이버'
본인·배우자는 국내우량주
자녀들은 IT기술주에 관심
◆ 고위공직자 재산 분석 ◆
미국 주식과 정보기술(IT) 관련주 열풍이 주식시장을 휩쓸면서 고위공직자 가족들이 보유한 주식 구성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12일 중앙부처 소속 고위공무원단, 공직유관단체장 등 공직자의 재산 공개 내역 중 주식 보유 부분을 살펴본 결과 공직자 본인과 배우자는 주로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전통적인 한국 우량기업 위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 기관장은 본인 명의로 삼성전자 주식 800주, 두산밥캣 200주, 효성ITX 163주 등 7400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무조정실 소속 한 공직자도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지주 등 조선주 위주의 주식 8100만원어치를 보유했다. 이들 주식은 모두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로 소개되는 국내 대기업 계열사 주식이다. 중소기업 주식에 투자한 경우라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거나 생산시설을 갖춘 우량 바이오업체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었다. 법제처 소속 한 고위공직자는 배우자 명의로 셀트리온 주식 350주를 중심으로 1억2500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반면 이들의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우버 등 미국 주식이나 네이버 등 국내 IT 관련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 소속 한 공직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식은 없었지만 장녀 명의로 네이버 주식 등 1800만원어치 주식을 신고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 공단 이사의 장녀는 어도비시스템 등 미국 주식과 넥슨지티, 카카오 등 국내 IT 대표 기업 주식 등 5700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식 보유액은 얼마되지 않지만 부모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주식을 소량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우량주를 사서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50·60대 부모를 둔 자녀들은 부동산이나 예금 등은 물려받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주식의 경우에는 본인들이 먼저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고위공직자와 그 자녀들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공직자는 보유하는 주식을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신고해 직무 연관성이 있는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 결과 직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김동은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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