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 AZ 백신, 접종 재개됐지만.. 30代도 "불안해서 못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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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혈전 증상 등 부작용이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재개하면서 접종 대상에서 20대를 제외하기로 했다.
광화문 소재 직장인 이민지(32)씨는 "AZ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이 나타나 정부가 급한 대로 20대는 배제한 것 같은데 30대 초반도 불안한 건 매한가지"라며 "정부가 가지고 있는 백신이 AZ 밖에 없어 접종을 강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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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혈전 증상 등 부작용이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재개하면서 접종 대상에서 20대를 제외하기로 했다. 30대에서도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정부의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목표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잠정 연기·보류했던 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며 "다만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등이 AZ 백신의 부작용으로 희소 혈전증 등을 꼽은 것을 감안해 30세 미만 64만명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AZ 백신을 접종했을 때 연령별 득실이 다르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20대 국민 전체가 AZ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2.8명의 사망을 예방하지만, 혈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가능성은 4명으로 예측했다. 반면 30대 이상은 예방 가능한 사망보다 혈전 발생 후 사망이 더 적어 백신 접종이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접종 대상에 포함한 30대에서도 AZ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접종을 미루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김정범(34)씨는 "AZ 백신은 불안정해 보여 오히려 백신을 안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불가피하게 반드시 맞아야 한다면 최대한 접종을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소재 직장인 이민지(32)씨는 "AZ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이 나타나 정부가 급한 대로 20대는 배제한 것 같은데 30대 초반도 불안한 건 매한가지"라며 "정부가 가지고 있는 백신이 AZ 밖에 없어 접종을 강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일 0시 기준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교사와 초·중·고교 보건 교사의 접종 동의율은 68.9%다. 이는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의 접종 동의율(93.7%)이나 병원급 의료기관 종사자 동의율(88%)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연령별로 접종 기준을 변경하면서 접종 동의율은 이전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20대 가운데서도 이미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이들은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발표에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는 "희소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20대는 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1분기에 AZ 백신을 접종한 20대 인구는 13만5000명으로 파악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차 접종 때 부작용이 없었다고 해서 2차 접종도 안전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늘고 있다. 정부는 향후 국내의 백신 수급 상황 등에 따라 30세 미만에 대한 접종 계획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2분기까지 도입하기로 했던 얀센과 모더나 등의 백신 도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백신 접종은 우리 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지금의 백신 수급 상황은 너무나 아쉽고 조금 더 다양한 백신을 더 빨리 들여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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