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DLS·해외장내파생 등 고위험 상품투자 2조원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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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인 파생결합증권(DLS)과 해외 장내파생상품에서 2조4천억원대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복잡한 구조의 고위험 상품에 대한 리스크 분석을 수반하지 않은 채 소액 증거금, 변동성, 이벤트 등에 의존해 묻지마식으로 투자한 경우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으며, 선물계좌 대여업자·미니 선물업자 등 유사 명칭을 사용하는 불법 업체를 통해 거래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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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제시한 개별종목형 ELS 발행도 지난해 급증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인 파생결합증권(DLS)과 해외 장내파생상품에서 2조4천억원대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가 지속되면서 투자손실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펴낸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를 보면, 펀드를 기초로 발행된 디엘에스가 지난해 6월말 기준 잔액 2조4천억원 중 약 62%(1조5천억원)에서 환매 중단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의 젠투(Gen2)펀드가 국내외 채권형 펀드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디엘에스에서 약 1조3천억원을 환매중단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디엘에스는 금리·신용·펀드 등 기초자산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또한 개인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9126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손실 규모는 2019년 4159억원보다 2.2배나 많은 것이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주로 나스닥 같은 주가지수, 귀금속(금·은), 원유, 통화 등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거래가 증가했다. 지난해 개인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대금은 5조7천억달러로 2019년 3조6천억달러의 1.6배였다. 개인의 해외파생상품 계좌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만1천개로 2019년 3만개보다 1만1천개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복잡한 구조의 고위험 상품에 대한 리스크 분석을 수반하지 않은 채 소액 증거금, 변동성, 이벤트 등에 의존해 묻지마식으로 투자한 경우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으며, 선물계좌 대여업자·미니 선물업자 등 유사 명칭을 사용하는 불법 업체를 통해 거래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또한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고위험 주가연계증권(ELS)를 대거 발행해 투자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지수형보다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형 이엘에스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 1296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664억원)보다 95%나 증가했다. 이엘에스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투자자는 주가지수 또는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약정된 수익률을 얻는다. 금감원은 해외지수형 이엘에스의 경우 제시 수익률이 평균 4.1% 수준인 반면에, 해외 종목형 이엘에스는 평균 17.4%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동안 중위험·중수익의 대표상품으로 인식되던 ELS가 최근 고수익 추구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금융회사가 고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고수익만을 강조할 경우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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