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문정인 '초월외교'는 공상..한미동맹 폄하로 보여"

김성진 기자 2021. 4.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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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는 미-중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새 질서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른바 '초월 외교'를 강조한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주장이 "현실을 초월한 공상"이라 비판했다.

앞서 문 이사장은 이날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 편에 서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된다"며 "중국은 북한 지원에 힘을 쏟게 되고 러시아도 동참해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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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2020.11.19/사진제공=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는 미-중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새 질서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른바 '초월 외교'를 강조한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주장이 "현실을 초월한 공상"이라 비판했다.

원 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생각은 자유이나 국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문 이사장은 이날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 편에 서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된다"며 "중국은 북한 지원에 힘을 쏟게 되고 러시아도 동참해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미중 대립이 격화될수록 한국의 선택지는 제한되기 때문에 대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나는 이것을 한국이 살 길로 초월적 외교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런 문 이사장 주장이 "전제가 잘못됐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도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을 한·미에 의한 침략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한미동맹은 70년을 넘게 지속됐다"며 "초월적 외교나 전략적 모호성이란 한미동맹에 대한 폄하로 비쳐진다. 결국 흔들면 흔들리고, 길들이면 길들여지는 나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미-중 충돌의 완충 공간, 평화와 공존의 지대로 한반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굳건한 동맹에 기초해야 현실성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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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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