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조차 접촉 못하는 코로나19 환자 따뜻하게 감싸주는 '신의 손'
[경향신문]
가족조차 접촉할 수 없는 격리병동의 코로나19 환자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아닐까. 과중한 업무 탓에 환자의 손을 오래 잡아줄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브라질의 한 간호사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라텍스 장갑을 환자의 깍지에 끼워준 것이다.
브라질 상카를루스 병원의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세메이 쿠나는 “오랫동안 누구와도 접촉하지 못해 의지할 사람 없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전문성 뿐 아니라 공감과 인간으로서의 애정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직접 손 잡아줄 수는 없더라도 “마음으로 말을 건네고 싶었다”고 현지언론인 G1에 말했다.
고독감으로 힘들어 하는 환자들을 위해 쿠나는 동료 간호사와 함께 ‘가짜 손’을 만들었다. 일회용 라텍스 장갑 두개를 손가락끼리 묶어 연결한 뒤 안에 따뜻한 물을 채워넣으면 온기가 느껴지는 손 모형이 완성된다. 환자들은 이 가짜 손과 깍지를 끼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특히 인공호흡을 위해 기도 삽관을 한 중환자는 체내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기 때문에, 장갑이 체온을 올려 경직된 손발을 이완시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환자의 손에 올려진 장갑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발명품”이란 반응과 함께 ‘신의 손’이란 이름으로 널리 공유되고 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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