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제2외국어 교육학과 통폐합..동문들 "법적대응"

이기림 기자 2021. 4. 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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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이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 등 제2외국어교육학과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한국외대 사범대가 전국 사범대 45개 중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아 교원 양성 정원을 기존 대비 30%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어교육과와 독일어교육과 총동문회 등은 학칙 변경 절차에서 법인 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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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불어·독어·중국어 '외국어교육학부' 합쳐
대학 측 "단일학과 운영 어렵고 탄력적 운영 필요"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이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 등 제2외국어교육학과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학생들과 동문들은 반발하고 있고, 법적 대응까지도 예고했다.

12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2022학년도부터 프랑스어교육과와 독일어교육과, 중국어교육과를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합하고 각 학과를 세부전공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입학정원도 각 18, 18, 17명 등 53명에서 11명 줄어든 42명으로 축소된다.

제2외국어교육학과의 학부제 변경은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로 발생했다. 한국외대 사범대가 전국 사범대 45개 중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아 교원 양성 정원을 기존 대비 30%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외대는 3개 학과를 학부제로 모집하는 변경안을 교육부에 보고한 상태로, 승인이 나면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외국어교육학부로 입학한다.

이번에 통합 대상이 된 3개 학과 교수와 학생, 동문들은 전문성 약화 등을 이유로 해당 절차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프랑스어교육과와 독일어교육과 총동문회 등은 학칙 변경 절차에서 법인 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학 측은 이번 학과 통폐합 절차를 규정에 맞게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외대에 따르면 학칙개정은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쳐서 이사회에 보고해 진행해야 한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교원양성감축에 따라 인원을 줄이다 보니 3개 학과는 지나치게 인원이 축소돼 정상적인 단일 학과 운영이 어렵고, 최근 10여년간 교원 임용수요를 봤을 때 보다 탄력적인 학사운영이 필요하다는 본부차원의 판단이 나왔다"며 "학칙 개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추후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본부 측은 과정을 준수해 밟아왔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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