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고상한 척하는 영국인".. 위트있는 소감 시상식 사로잡다

김인구 기자 2021. 4.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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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척하는(Snobbish)' 영국인들이 인정해줘 의미 깊다."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그다지 칭찬은 아니지만 상당히 정확한) 소감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인가"하는 질문이 이어졌고, 윤여정은 "그렇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다. 영국을 여러 번 방문했고 10년 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배우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척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쁜 쪽은 아니었다. 영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저는 속물적이라고 느꼈고, 그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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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12일 새벽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 수상에 성큼 다가섰다. 화상으로 참석한 윤여정이 이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놀란 표정을 한 채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英아카데미서도 여우조연상… 오스카에 바짝 다가서

“英서 좋은 배우 인정해줘 의미

10년전 케임브리지서 펠로십

영국인 속물이라 솔직히 느껴”

英언론 “시상식 소감 중 베스트

영국인 모두 웃고 즐거워했다”

외국어영화·감독상 등은 불발

“‘고상한 척하는(Snobbish)’ 영국인들이 인정해줘 의미 깊다.”

‘미나리’의 윤여정이 미국배우조합(SAG)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며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윤여정은 12일(한국시간) 오전 3시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4회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화상으로 참여한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 수상 때처럼 놀란 표정으로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선 듀크 오브 에든버러(필립 공)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척하는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상자가 허리를 굽히며 웃음을 터뜨렸다. 화면 속 다른 후보자들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윤여정의 솔직하고 위트 있는 수상 소감에 외신들은 일제히 큰 관심을 나타냈다.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그다지 칭찬은 아니지만 상당히 정확한) 소감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인가”하는 질문이 이어졌고, 윤여정은 “그렇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다. 영국을 여러 번 방문했고 10년 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배우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척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쁜 쪽은 아니었다. 영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저는 속물적이라고 느꼈고, 그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윤여정이 영국인들을 속물적이라고 말하는 순간 시청자들이 모두 즐거워했다”며 영국 유명 감독 에드거 라이트의 표현을 소개했다. 라이트 감독은 SNS에 “윤여정이 속물적인 말로 시상식 전 시즌에서 우승했다”며 “시상식을 2분 정도 보는 도중 윤여정의 소감을 들었는데 그보다 더 나을 수는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대중지 벌처는 “(윤여정의 소감이) 이날 시상식 소감 중 베스트였다”며 “영국 사람들 면전에서 그들을 속물이라고 하다니, 이 수상 소감으로 그는 모두를 웃게 했다”고 평했다. 시상식을 생중계한 BBC는 “윤여정이 ‘브로큰 잉글리시’로 소감을 말하면서 ‘고상한 척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미권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통한다. 영국과 미국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배우조합상 등과 더불어 미국 아카데미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미나리’는 이번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1개 수상에 그쳤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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