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건방져" 김종인에.."심술이냐, 스토킹" 국민의힘 반발

김지영 기자 2021. 4. 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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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야권'이 아닌 '국민의힘'의 승리로 규정하며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의 의미를 깎아내리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표로서 당 출신을 야권단일후보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재·보선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기보다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우리는 국민의 정권심판에 충실한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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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인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야권'이 아닌 '국민의힘'의 승리로 규정하며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의 의미를 깎아내리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표로서 당 출신을 야권단일후보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재·보선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기보다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우리는 국민의 정권심판에 충실한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우리의 승리라고 하더라도 범야권의 승리지 국민의힘만의 승리라고 할 수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중도세력과 조국흑서팀 등 반문진보세력의 역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가 모두 큰 힘이 됐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의 자강 노력 역시 당연한 과제다. 그러나 자강이 국민의당과 약속한 합당과 범야권 대통합, 야권후보단일화 작업을 부인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기고만장이다.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재임 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심술인가. 아니면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며 "뜬금없이 안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게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축배의 잔을 독식하려는 교만과 옹졸함으로는 더이상의 승리는 없다"며 "모든 승리의 공을 독점해서 대선정국을 장악해 보려는 탐욕적 청부 정치, 가슴없는 기술자 정치는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라며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나"라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안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 홍준표 의원, 안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안 대표를 향해서는 "(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세훈 당선을 축하하면서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며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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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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