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김종인, 사사건건 '감 놔라 팥 놔라' 하지 말라"

"文정부의 독선, 오만과 무엇이 다른가" 맹비난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중진인 홍문표 의원이 얼마 전 당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사사건건 앞으로도 ‘감 놔라 팥 놔라’ 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홍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을 아끼고 사랑하는 중진의원으로서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김 전 비대위원장님, 인내를 가지고 참아주십시오. 우리가 자강의 힘을 바탕으로 잘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퇴임하면서 “지난 1년 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나름 노력을 했으나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지난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보였듯, 정당이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그것에 더해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내부에 많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도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독선과 오만이 김 전 위원장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300만명이 몸 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전통과 역사, 자강의 힘을 바탕으로 야권을 통합해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국 당원들이 ‘어느 특정인이 여·야를 넘나들며 병주고 약주는 이 현실정치 이제 안 봤으면 좋겠다’고 한다. 당원들은 참으로 자존심이 상한다”며 “사사건건 앞으로도 감 놔라 팥 놔라 하면 안 된다. 이 당이 누구의 당인가”라고 덧붙였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