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 폭동".. 위덕대 박훈탁 교수 사과

이영균 2021. 4.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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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탁 경북 경주 위덕대 교수가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자행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강의를 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뒤늦게 박 교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지난 9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사회적 이슈와 인권' 수업에서 5∙18을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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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는 박훈탁 교수. 박훈탁 교수 동영상 캡처
박훈탁 경북 경주 위덕대 교수가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자행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강의를 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뒤늦게 박 교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2일 위덕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총학생회와 얘기한 끝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와관련, 총학생회는 박 교수 사과 영상과 사과문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영상에서 “어떤 해명과 이유로도 상처받은 국민과 5∙18 관계자분들, 위덕대학교 구성원들의 분노와 아픔, 슬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특히 그는 “5∙18과 관련한 다른 견해와 저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성찰과 학문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4주차 2교시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1980년 5월 18일에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돼 광주에 20사단이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며 ”이들이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자동차로 가서 수십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탈취해 전남에 산재한 40여개 무기고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위덕대 사과문. 위덕대 홈페이지 캡처
이어 “폭도들이 그것으로 총질했다”며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한 200명 가까이 되는데 약 70%가 등에 카빈총 맞아 죽었고,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위덕대측은 박 교수 수업 내용이 알려진 뒤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수업시간 중 담당 교수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판단된다”며 해당 교과목 수업에서 박 교수를 배제키로 했다. 또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적절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위덕대 홈페이지에는 “이번 일로 말미암아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고, 대학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된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유족 및 관련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냈다.

앞서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지난 9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사회적 이슈와 인권’ 수업에서 5∙18을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박 교수는 전두환과 지만원의 무죄를 주장하는 등 5∙18을 부정했다”며  “5∙18왜곡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여부에 대해 중간고사 과제물도 냈다”고 덧붙였다.

5∙18재단 등은 “박 교수의 강의는 학문의 자유를 넘어 5∙18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라며 “위덕대 학교법인은 박 교수를 퇴출하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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