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중위 얼굴에 후추스프레이 뿌린 백인 경찰, 결국 해고

이은택기자 입력 2021. 4. 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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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육군 의무대 소속인 라틴계 흑인 중위의 얼굴에 후추스프레이를 뿌리고 그를 폭행했던 백인 경찰이 결국 해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의 주지사는 피해자 중위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티레즈는 동료 경찰 대니얼 크로커와 함께 지난해 12월 윈저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도중 미군 중위 캐롤 나자리오가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불러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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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육군 의무대 소속인 라틴계 흑인 중위의 얼굴에 후추스프레이를 뿌리고 그를 폭행했던 백인 경찰이 결국 해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의 주지사는 피해자 중위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윈저 경찰은 소속 경찰관인 조 그티레즈를 해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티레즈는 동료 경찰 대니얼 크로커와 함께 지난해 12월 윈저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도중 미군 중위 캐롤 나자리오가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불러세웠다.

이후 그티레즈와 크로커는 운전석에 타고 있던 나자리오 중위에게 왜 그를 불러 세웠는지 설명도 하지 않고 총을 겨누며 “내려라. 복종하라”고 외쳤다. 두 경찰은 중위에게 “손을 차창 밖으로 들어 보여라”면서 “문을 열고 내리라”며 모순 된 명령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해고 된 그레티즈는 나자리오 중위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세 차례 뿌리고 차에서 끌어내린 뒤 팔을 꺾고 바닥에 눕혔다. 나자리오 중위는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폭언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은 동영상이 11일 온라인에 퍼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트위터에는 “현역 군인까지도 경찰의 인종증오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는 비판이 올라왔다. 미국에서 군인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표 직종으로 꼽힌다. 조국을 향한 군인들의 희생에 미국 사회는 기념일이나 행사, 군인의 장례식에서 특별한 경의를 표해왔다. 해외 파병 미군의 유해가 미국으로 돌아올 땐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가서 경례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현역 미군 육군 장교라는 점에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더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랄프 노썸 버지니아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윈저에서 일어난 사건은 매우 곤혹스럽고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버지니아 주 경찰에 독립적인 사건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나자리오 중위를 조만간 초청해서 만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우리 지역의 개혁에 관한 논의를 계속 해 나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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