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단속하는 북한..대외 도발로 결속 강화 시도할까

심동준 2021. 4. 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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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사업·내부 결속 동향 집중 조명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 점검 상황 등 언급
6차 세포비서대회 '단합' 강조..사상 교육도
대외 강경 통한 내부 결속 기류 강화 가능성
시기 임박 전망..미사일 동향 관측 등 거론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된 지 9년이 됐다고 보도했다. 2021.04.11.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최근 경제 발전, 내부 단속에 역량을 쏟는 가운데 대외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관련 징후에 대한 지적과 함께 조만간 미사일 발사 등 실현 전망이 오르내려 주목받고 있다.

12일 북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들은 최근 주택 건설 등 경제, 회의체 등 내부 결속 관련 동향을 집중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1월 조선노동당 8차 당 대회 이후 두드러진 모습이다.

일례로 이날 노동신문은 11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1분기 사업 관련 점검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건축 등 경제 관련 사업 진행 소식을 전했다.

확대회의는 김덕훈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총리가 주재, 박정근·전현철 부총리 등이 참여했다. 당 8차 대회와 당 중앙위 8기 2차 전원회의 결정 관련 사업 경과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1분기 계획 수행에서 나타난 결함과 편향 분석이 이뤄졌으며, 경제지도 기관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계획 집행을 형식적으로 하는 현상들과 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북한은 올 들어 당, 근로대중조직 회의를 이어가면서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를 부각하면서 자력갱생 등 경제 관련 활동을 강조하고 이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주택 건설 등이 지목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1일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사업 진행 상황을 전하면서 "송신지구와 송화지구, 서포지구, 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로서 평양의 도시구획이 동서 방향과 북쪽 방향으로 확대되어 나간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7일 북한 노동신문은 같은 달 6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평양에서 개막한 6차 당 세포비서대회 개회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4.07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부지 건설 현장에는 김 위원장이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민생 분야를 강조하는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상 단속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열린 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인간적 단합을 강조하고 청년 등 사상 단속에 대한 주문이 이뤄졌다.

또 당 세포 강화 요구와 함께 노선·정책 무장, 사상 교양, 입당 대상자 장악, 청년 교양, 인간 개조 사업, 반사회주의·비사회의주의 투쟁 등 과업이 제시됐다. 세포비서대회는 노동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인 세포비서 단위 회의체이다.

즉, 당 조직 말단에서부터 사상 단속을 적극 전개하면서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평가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9~11일 세포비서대회 참가자 대상 김일성·김정일 주의 공고화 등을 위한 강습도 이뤄졌다.

반면 대외 행동은 활발한 내부 결속 행보와는 다소 대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순항미사일 2발, 같은 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 후 현재까지 북한의 별도 가시적 대외 도발 행동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외 담화는 몇 차례 있어 왔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제재, 인권 관련 서구권 지적, 일본 군비 확충 등에 관한 비난성 언급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미국산 앵무새"로 거론한 지난달 30일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38노스는 북한 신포조선소 내 미사일 발사용 바지선이 옮겨진 것이 신형 SLBM 공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21.04.11. (사진=38노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까지 북한은 미국, 중국의 외교전 양상을 주시하면서 행동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편이다. 다만 전술핵 개발 예고, 미사일 발사 등에 자위권을 주장하고 있는 점 등을 토대로 도발 재개 쪽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많다.

특히 북한이 대외 강경 행동을 통해 최근 추진 중인 내부 결속 기류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보는 관측 등이 존재한다. 경제 부문 조명에 이어 군사 관련 추진 경과를 추가 공개, 위세를 세우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남 도발과 관련해서는 최근 시제기 출고가 이뤄진 KF-21 보라매 전투기 관련 담화 또는 대응 행동이 이뤄질 소지가 있다는 시선 등이 존재한다.

아울러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내 바지선 근처에 미사일 발사통(캐니스터)이 옮겨진 정황이 있었다는 관측이 전해지는 등 그 시기가 임박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가능성 등이 오르내린다.

도발 행동이 이뤄질 경우, 그 시기는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로 한 이번 주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북한은 태양절을 앞두고 체육·문화 행사, 토론 등을 통해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다.

한편 태양절 이후 북한이 국경 개방에 나설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물류 이동을 시작으로 점차 인적 교류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방향의 해석이다. 이와 관련, 신 압록강대교 운영 등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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