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추악한 욕망 김여진의 예견된 결말 [TV와치]

송오정 2021. 4. 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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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타워'는 김여진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다.

4월 11일 방송된 tvN '빈센조' 16화에서 장준우(옥택연 분), 최명희(김여진 분)의 저열함이 극에 치달았다.

바벨그룹 앞길을 막아선 빈센조(송중기 분)에게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장준우, 최명희는 빈센조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것에 혈안이 됐다.

앞서 장준우가 "신이 된 것 같다"며 바벨타워를 지어 신이 되고자 할 때, 최명희는 권력욕에 눈이 멀어 이를 동조하며 모든 것을 발 아래 두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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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수엔 송오정 기자]

'바벨타워'는 김여진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다.

4월 11일 방송된 tvN '빈센조' 16화에서 장준우(옥택연 분), 최명희(김여진 분)의 저열함이 극에 치달았다.

바벨그룹 앞길을 막아선 빈센조(송중기 분)에게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장준우, 최명희는 빈센조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것에 혈안이 됐다. 결국 어머니 오경자(윤복인 분)의 존재를 알아차리면서, 빈센조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관련 없는 오경자 살해를 의뢰했다.

여러 차례 살인 및 사주로 죄의식이란 없어진 이들에게 이번 사건은 많은 살인 교사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사건이 벌어진 이후 두 사람의 모습에서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태도가 드러난다. 장준우는 하키채로 사람을 죽이고도 미친 듯 즐겁다는 듯 웃었고, 최명희에게 살인 교사는 밥을 먹는 것만큼 쉬운 일로 보였다. 특히 최명희는 점점 장준우에 동조돼 함께 춤추고, 한준서(곽동연 분)에게 큰소리치는 등 쌓이는 업보를 모르는 자의 오만함을 드러났다.

그러나 빈센조가 직접 눈앞에서 살인마를 죽이자 비명 지르며 벌벌 떠는 최명희 모습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직접 손에 피를 묻혀 온 빈센조와 달리, 뒤에서 사람을 조종할 뿐 직접 손에 피를 묻히고 상처 입는 것은 두려워하는 저열함이 드러난 대목이다.

드라마 초반만 해도, 최명희와 빈센조란 캐릭터는 오히려 비슷한 점이 많았다. 영웅심보다는 누구나 가진 권력 또는 물질적 욕심이 많았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복수심도 컸다. 특히 법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송중기와 김여진은 비슷한 듯했지만, 이젠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신'이 되려는 추잡한 욕망의 끝은 '바벨타워'를 통해 이미 예견됐다. 앞서 장준우가 "신이 된 것 같다"며 바벨타워를 지어 신이 되고자 할 때, 최명희는 권력욕에 눈이 멀어 이를 동조하며 모든 것을 발 아래 두고자 했다. 바벨타워는 이들의 욕망과 동시에, 운명을 점지한 상징적 건물이었다.

빈센조는 "조만간 성경처럼 만들겠다. 더불어 바벨탑을 올리려 했던 모든 인간을 심판받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홍차영(전여빈 분)이 "근데 우리가 하느님은 아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빈센조는 "심판은 하느님이 내리고, 우린 택배 역할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악당을 배송하는 건 악당이 제일 잘한다"고 설명했다.

성경에서 인간은 천국에 닿으려 '바벨탑'을 쌓았지만 신의 노여움을 사는 결과를 낳았다. 이 결말대로라면 바벨탑이 쌓은 업(業) 그 자체가 된 장준우와 최명희는 결코 신에 가까워질 수 없을 것이다.

작품은 욕망에 충실했던 빈센조와 최명희라는 두 캐릭터가 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인지, 최명희는 무엇을 잃었는지 끝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힘으로 군상 위에 서려는 어리석은 자의 추락을 통해 인간성을 저버린 자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tvN '빈센조'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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