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북한군이 일으킨 폭동" 주장한 위덕대 교수 사과
[경향신문]
대학 강의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한 경북 경주 위덕대 교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위덕대 총학생회는 12일 “이 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 1분22초 분량의 관련 영상과 사과문을 공개했다.
박훈탁 교수는 영상에서 “어떠한 해명과 이유도 상처받은 국민과 5·18 관계자분들, 위덕대 구성원들 분노와 아픔과 슬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5·18과 관련한 다른 견해와 저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인 성찰과 학문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4주차 2교시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교수는 “1980년 5월18일에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돼 광주에 20사단이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면서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자동차로 가서 수십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탈취해 전남에 산재한 마흔 몇 개 무기고를 다 탈취했다”고도 했다.
이어 “폭도들이 그것으로 총질했다”며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한 200명 가까이 되는데 약 70%가 등에 카빈총 맞아서 죽었고,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라고 주장했다.
위덕대는 박 교수의 수업 내용이 알려진 뒤 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해 “(박 교수의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해당 교과목 수업에서 박 교수를 제외시키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사위를 열어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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