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강행한 윤호중, 원내대표 나서며 "난 의회주의자"

김은중 기자 2021. 4.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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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윤호중 의원이 12일 “저는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의회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임대차3법 등 여당의 입법 독주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거친 입’에서 비롯된 설화가 여야 간 갈등을 여러 차례 증폭시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윤호중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입법 독주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대차보호법은 임대료의 폭등을 막아 주거비를 안정시킬 수 있다”며 임대차3법에 대한 상정을 강행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다 해드시라”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윤 의원은 같은해 12월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기습 상정하고 야당의 반대 토론을 독단으로 종결시켰다. 당시 그를 향해 “독재”라고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고 “독재 꿀을 빨더니”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썼다.

4선의 윤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밑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당권파 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이날 “우리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존엄한 회초리를 맞았다. 이제는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라며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분위기가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선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도로 친문 지도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는 이날 정세균계인 안규백 의원이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호중 대 박완주’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윤 의원은 ‘거친 입’이 여야 간 협치보다는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윤 의원은 지난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을 향해 “좀 제대로 보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입법 보좌관 자격시험을 도입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윤 의원은 또 4·7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 유세에선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한다”고 말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 받았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주의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제도”라며 “끊임없는 토론과 당 지도부와의 협의를 통해 쇄신 방안을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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