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평범한 일인데 왜.." 심기 불편 수베로 감독의 보이지 않는 벽

이상학 입력 2021. 4. 12. 13:07 수정 2021. 4. 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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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평범한 일인데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KBO리그 최고 화제의 인물이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 내겐 평범한 일인데 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며 "내 생각에 이슈가 아닌 일이 또 어떻게 서프라이즈가 될지 모르겠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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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수베로 감독이 마운드에 야수인 강경학을 올리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내겐 평범한 일인데…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KBO리그 최고 화제의 인물이다. 포지션 경계를 허문 수비 시프트부터 선발투수 2명을 짝지은 탠덤 운용,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야수의 투수 기용 등 연일 새로운 시도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1-14로 뒤진 9회초 야수 강경학과 정진호를 연이어 투수로 기용한 것을 두고 “올스타전이 아니다. 나 같으면 돈 주고 안 본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해설위원도 있었다. 국내 감독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이튿날 해당 해설위원은 관련 발언을 해명했지만 수베로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1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전해들은 수베로 감독은 “그렇게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집은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불펜을 아껴 (1선발급) 라이언 카펜터가 선발로 나오는 오늘 경기에 집중하면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상식적인 운영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수베로 감독 말대로 13점차 역전은 KBO리그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한 번도 없었다. KBO리그는 10점차, 메이저리그는 12점차가 최다 점수차 역전 경기. 수베로 감독 의도대로 불펜을 아낀 한화는 11일 경기에서 필승조 김범수-강재민-정우람을 차례로 투입해 3-2로 승리,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5회 한화 수베로 감독이 워싱턴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감독부터 메이저리그 코치를 20년 가까이 지내며 최신 야구를 접하고 배운 수베로 감독에겐 수비 시프트, 선발 탠덤, 야수 투수 기용 모두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아직 KBO리그에선 낯선 야구이고,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일부 존재한다. 

야구에 정답은 없고, 모든 일에는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외국인 감독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일부의 편협한 텃세와 견제는 수베로 감독에게 보이지 않는 벽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베로 감독은 앞선 외국인 감독들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 코치(3명)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수베로 감독까지 성공하면 리그에 외국인 감독, 코치 열풍이 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 내겐 평범한 일인데 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며 “내 생각에 이슈가 아닌 일이 또 어떻게 서프라이즈가 될지 모르겠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보수적인 리그 정서상 앞으로도 수베로 감독은 크고 작은 벽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방인에 대한 텃세과 편견,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벽이다. 한화는 과정에 있는 팀이고, 결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팀이다. 수베로 감독을 믿고 데려온 구단도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야 한다. /waw@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경기를 마치고 한화 수베로 감독과 선수들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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