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온 섬이 잿더미 범벅..전기·물도 끊겼다

정준형 기자 2021. 4. 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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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 해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라는 작은 섬에서 이틀 전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가장 큰 섬에 있는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한 것은 현지시간 지난 9일 오전.

주변 지역 주민 1만 6천 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화산 폭발로 전기와 물마저 끊기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화산 폭발 전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산재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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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리브 해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라는 작은 섬에서 이틀 전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추가 폭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와 물마저 끊겨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잿빛 화산재가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온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도로와 건물, 자동차들이 화산이 뿜어낸 엄청난 양의 재로 뒤덮였습니다.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가장 큰 섬에 있는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한 것은 현지시간 지난 9일 오전.

6천 m 높이까지 치솟았던 화산재는 175km나 떨어진 다른 섬나라들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변 지역 주민 1만 6천 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화산 폭발로 전기와 물마저 끊기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 : 지난밤과 오늘 아침 또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떠나려고 합니다. 여기서 가족을 만나 함께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화산 폭발 전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산재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또 화산재가 당장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해가 없지만, 천식환자와 노약자 등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추가 화산 폭발이 며칠에서 몇 주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더 규모가 큰 폭발이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모여 대피 생활을 하는 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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