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내로남불' 반성..당 주도 당정청 관계 정립"(종합)

한주홍 2021. 4. 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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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부동산 투기로 민심 불 질러"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 정립"
"강성지지층 위압적 분위기 비정상"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이창환 기자 = 3선의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내로남불'로 잃어버린 민주당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 정립, '무공천 원칙' 당헌·당규 재개정 등도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변화와 혁신으로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가치를 복원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가 출범한 후 지난 1년에 대해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담아내지 못했다"며 "침묵과 방관의 태도였다. 민주당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을 지켜만 봤다"고 반성했다.

그는 "'내로남불'은 민주당스러움을 결정적으로 잃게 했다. 야당 시절 누군가의 성폭력·성비위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강력하게 비판하고 엄격한 기준을 들이댔다"면서 "하지만 정작 당사자가 된 뒤 피해자를 향한 제대로 된 사과도 부족했고, 2차 가해를 막는 적극적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책은 정교하지 못했고, 내부 위선은 민심을 떠나게 했다"며 "일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심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땀이 아닌 투기가 승리하는 현실에 민심은 우리당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정청 협의와 당내 협의도 지적하며 "지난 1년 당정청 협의가 민심에 부합하지 않았는지, 당내 협의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향후 당정청 관계를 당이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며 "당은 민심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원 투표를 통해 바꿨던 재보궐선거 귀책사유 제공 시 '무공천 원칙' 당헌도 재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를 재개정해야 한다. 재보궐선거의 원인 제공 시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하는 당헌·당규 재개정이 국민께 보여드릴 반성의 자세"라며 "엄격한 선출직 제한도 필요하다.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견되면 출당과 제명은 물론 공직자 선출 기회를 박탈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 개개인의 소신 있는 목소리를 보호하겠다"며 "내부총질이라는 비난과 낙인이 두려워 스스로 입과 귀를 막으며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오만과 독선을 탈피해 건강한 비판이 작동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도 박 의원은 ▲국회 코로나19 특위 구성 ▲개혁입법 처리 ▲대면·정책·초선 의원총회 등의 정례화로 소통 강화 등을 약속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2. photo@newsis.com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전체 틀이 후퇴하는 건 아니지만 국민들이 요구하는,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당 내외의 전문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현실적으로 민심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내 친문(親文·친문재인), 비문(非文) 계파가 나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친문과 비문을 나누는 프레임 자체가 혁신의 대상"이라며 "친문은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런 구도 자체가 민주당뿐 아니라 정당 사회에 옳지 않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당이 강성 지지층에 좌우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일부 (의견을) 과소·과대포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주장도 존중하지만 그 주장이 국회의원들뿐 아니라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위압적이고 고압적인 분위기로 만드는 게 정상적 정당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것에 대해 말해야 하고, 초선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방해하는 데 대해 중진으로서 함께 대처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며 "그래야만 다양한 지지층들의 힘을 복원하고,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할 예정이다. 당초 출마를 점쳤던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박 의원과 윤호중 의원 간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3일과 15일 두 차례 합동 토론회를 거친 뒤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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