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으론 한계.. 금융지주들 '인뱅'에 눈독

민정혜 기자 2021. 4. 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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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려 '공룡'으로 비유되는 은행 중심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 금융업 노하우를 강점으로 새로운 금융 혁신 모델을 실현해 팽창이 예견되는 인터넷은행 시장 자체를 점령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행이 주요 계열사인 금융지주가 인터넷은행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체적인 디지털 전환으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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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들

이달내 금융위에 설립의견 전달

플랫폼 혁신으로 고객유치 목표

JP모건·RBS 등 타산지석 삼고

차별화된 서비스 적극 투자해야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려 ‘공룡’으로 비유되는 은행 중심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 금융업 노하우를 강점으로 새로운 금융 혁신 모델을 실현해 팽창이 예견되는 인터넷은행 시장 자체를 점령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와 혁신성 확보, 금융당국의 인가 등이 주요한 과제로 꼽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KB·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는 이르면 4월 중 은행연합회를 통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원한다는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 금융소비자 편익 등을 두루 살펴 인터넷은행 추가 설립 필요성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규 인터넷은행은 법규 개정 필요 없이 금융위의 인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은행이 주요 계열사인 금융지주가 인터넷은행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체적인 디지털 전환으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자체 앱을 ‘생활 속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시도 중인데 수년 동안 뚜렷한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은행의 공적 기능 탓에 영업점 문을 닫는 등 혁신을 위한 가벼운 몸집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도 금융지주의 발목을 잡는다. 인터넷은행만큼 성장성이 큰 영역이 없다는 사실도 금융지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은 인터넷은행 시장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48.1%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브랜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터넷은행 12개가 금융그룹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델이다.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인터넷은행을 세운 한국과는 결이 다르다.

그렇다고 금융사가 세운 인터넷은행이 성공을 담보하진 않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JP모건은 인터넷은행 핀(Finn)을 출범했지만 1년 만에 서비스를 끝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도 보(Bo)를 출시했다가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기존 은행과 상품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하지 못했고,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게 공통된 실패 요인이다. 반대로 2013년 인터넷은행 헬로뱅크를 출시한 BNP파리바는 현재 총 6개국에 진출해 300만 명 이상의 고객 수를 확보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헬로뱅크는 젊은 세대를, BNP파리바는 고액자산가를 목표 고객으로 각각 설정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차별성 확보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가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금융지주는 차별화된 혁신성으로 금융당국을 설득해야 한다. 중복 투자 논란, 기존 인터넷은행들의 반발 역시 해결이 필요한 문제다.

민정혜·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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