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속도조절에 주춤한 국민의힘 "통합 입장 빨리 밝혀달라"

박기범 기자 2021. 4. 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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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야권 통합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을 갖고 통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통합 상대인 국민의당의 '속도조절'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일정을 연기하는 등 관련 일정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야권 통합과 관련해 국민의당 입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빚 독촉하듯이 국민의당 측에 정리시점을 명시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 입장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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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위 12일 구성하기로 했지만.."국민의당 입장 기다리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야권 통합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을 갖고 통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통합 상대인 국민의당의 '속도조절'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일정을 연기하는 등 관련 일정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12일 전준위를 구성하지 못했다. 당초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준위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전준위 구성과 관련해 기약이 없는 상태다. 범야권 통합과 관련해 국민의당 입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정리된) 의견이 우리 쪽에 전달되면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합당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을 잡고 통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당내에서 통합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국민의당을 포함한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이에 대해 내부 의견수렴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12일)부터 당원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8일에도 "지난 100일간의 평가 작업이 먼저고, 전국 당원들을 만나면서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라고 통합에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국민의당의 이같은 입장에 국민의힘은 최대한 빠른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가급적 빨리 의견이 정리되는대로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날 한 언론에서는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에 14일까지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빚 독촉하듯이 국민의당 측에 정리시점을 명시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 입장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도 당헌당규 등 자체 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어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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