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탄즈 핵시설 의문의 사고..배후로 또 이스라엘 지목

성채윤 2021. 4. 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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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에서 정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IAEO) 대변인은 전날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에서 의문의 정전 사고가 일어나 원심분리기 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사고 발표 후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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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 핵시설서 의문의 정전..원심분리기 파손"
"누출·인명 피해 없지만..가해자에겐 보복 조치" 경고
이스라엘 언론 "모사드가 사이버 공격 감행"
10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기술의 날’인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IR-6형 원심분리기 164기, IR-5형 원심분리기 30기를 연결한 캐스케이드(연결구조)를 가동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에서 정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의 배후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언급되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이 사태를 ‘핵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보복을 경고해 중동 지역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IAEO) 대변인은 전날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에서 의문의 정전 사고가 일어나 원심분리기 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나 누출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추후 추가 정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표 이후 이란 당국은 이번 사고를 ‘핵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며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IAEO) 청장은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핵 산업 발전을 막으려는 자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카말반디 대변인도 “이란 정부는 이런 비열한 행위를 비난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사회는 이같은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는 가해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 이란의 ‘핵기술의 날’ 다음날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외부의 의도적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탄즈 핵시설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개량형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 정부는 사고 전날 이 곳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5·IR-6를 가동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 원심분리기는 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다.

한편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핵시설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사고 발표 후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해 7월 나탄즈 핵시설 폭발 사고 발생 당시에도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 정부는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동결 및 감축 의무를 단계적으로 벗어나 핵프로그램을 확대해왔다. 현재 미국과 이란 등 당사국들은 JCPOA 복원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성채윤 (chae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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