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에 의문 제기할 때는 언제고..中 질병관리 수장 '자국산 백신 효과 낮다' 인정

김동환 2021. 4. 12. 12: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질병관리 수장이 자국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비교적 낮아 다른 백신을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저명한 전문가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오푸 질병예방센터 주임, 콘퍼런스서 "백신 보호율 높지않은 문제 해결해야" 애로 토로
펑파이 캡처
 
중국 질병관리 수장이 자국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비교적 낮아 다른 백신을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사진)은 전날 남서부 청두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중국의 저명한 전문가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전까지는 유효성이 70% 이상인 만큼 효과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가오푸 주임은 이 자리에서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용량이나 투약 간격, 인당 접종 횟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기술의 백신을 번갈아 접종하는 안도 공식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신문에 “우리 백신이 생성하는 항체 수준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보다 낮으며, 효과 데이터도 낮다”며 “우리의 불활성화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mRNA 백신보다 효과가 덜 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이라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약 95%의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가오푸 주임도 “mRNA 백신이 인류를 위해 가져올 수 있는 이점에 꼭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미 여러 종류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되고, 신중하게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mRNA 백신에 대해 처음 사용되는 기술인 탓에 부정적 부작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중국은 현재 자국 내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만 허용하고 있으며, 2차 접종에는 동일한 종류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영국 등지에서는 혼합 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바 있다. 영국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홍콩대 연구진은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내용의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원자들은 먼저 화이자의 mRNA 백신을 접종한 뒤 2차로 중국 시노백(커싱생물)의 불활성화 백신을 맞는다.

앞서 시노백이 전통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백신을 도입한 브라질의 임상 시험 3상 결과 감염 예방 효과는 50.4%에 그쳤다. 현재 중국은 조건부로 승인된 4개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표된 효능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뒤처져 있다. 이밖에 시노팜의 2개 백신은 각각 79.34%, 72.51% 그리고 캔시노는 접종 28일 후 전반적으로 65.28%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 사용을 허가하고, 본격 수입에 들어가면 백신을 둘러싼 국제적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그간 자국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 약 1억6100만회를 진행했고, 오는 6월까지 14억 인구의 40%에 완전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발병이 대체로 통제되고 있는 데다 중국인들도 대유행 이전 생활로 돌아가 접종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