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기자 변심?.. 국민의힘, 安과 합당 미루고 全大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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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을 미루고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먼저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양당 통합 시기와 방식에 대해 국민의당에 입장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까지 지켜보다가 전준위 구성 등 전당대회 채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선거 후 전리품 싸움에 골몰하면서 양당 통합 가능성도 그만큼 희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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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통합” 선거구호 활용하더니
압승후 ‘자강론’ 목소리 커져
5월말~6월초 전당대회 검토
국민의당도 ‘신중론’ 힘 얻어
전리품 다툼속 黨통합 멀어져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을 미루고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먼저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는 양당 모두 야권 통합을 선거 구호처럼 활용했지만, 선거 압승 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당 체제 정비를 우선하는 ‘자강론’이, 국민의당은 자칫 흡수 합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애초 1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양당 논의가 지연되면서 이를 연기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양당 통합 시기와 방식에 대해 국민의당에 입장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까지 지켜보다가 전준위 구성 등 전당대회 채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5월 말∼6월 초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양당 통합과 관련해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 시점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어 공식 입장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저희(국민의당)가 (통합에) 주춤한다는 건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거론하며 ‘야당’이나 ‘국민의힘’ 대신 ‘야권’이라는 표현을 거듭 강조했다. 선거 승리의 공(功)이 야권단일화를 함께 추진한 국민의당에도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선거 후 전리품 싸움에 골몰하면서 양당 통합 가능성도 그만큼 희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당 자체 쇄신을 우선시하는 자강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금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먼저냐, 아니냐 이런 논의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당이 빨리 자강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지난 11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야권 통합 논의를 비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선거가 끝났다고 급하게 합쳐선 야권 통합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할 수 있다”며 “안 대표를 지지하는 중도 실용 표심이 온전히 합쳐져야 대선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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