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개인 최다골 타이 기쁨도 잠시.. 팀 패배에 인종차별 비난까지

서필웅 2021. 4. 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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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9·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선수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원정경기로 치러진 맨유와의 4라운드에서는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1 대승을 견인한바 있다.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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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이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선수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언제든 경기에 나서길 갈망하고, 일단 경기에 나서면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이런 손흥민이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2위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31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그의 표정은 유난히 결연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던 지난달 15일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선발 멤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결연한 표정만큼 실제 경기에서도 한층 더 열정적으로 뛰었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에 나섰고, 수비에도 왕성하게 가담했다.

경기 중반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0분 득점을 터뜨린 것. 루카스 모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했다. 지난 2월7일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전 이후 무려 52일만의 득점포로 이로써 리그 14호골로 이로써 2016~2017시즌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과 동률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원정경기로 치러진 맨유와의 4라운드에서는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1 대승을 견인한바 있다. 여기에 이날도 골 맛을 보며 ‘맨유 킬러’로 떠올랐다.

다만, 아쉽게도 이 득점이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프레드, 에딘손 카바니,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끝내 1-3으로 무너졌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49로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차기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노릴수 있는 4위권 진입에 또 다시 실패했다. 오랜만의 선발 경기에 선제 득점까지 기록했던 손흥민도 크게 낙담했다. 그는 경기 뒤 “득점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슬프고 속상하다”고 울먹거렸다. 리그 개인 최다골 동률을 기록한 의미있는 경기였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없게 됐다.

이뿐 아니다. 경기 뒤 손흥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맨유 팬들에게 인종차별이 담긴 ‘악플’을 무더기로 받기도 했다. 손흥민의 득점이 있기 7분여전인 전반 33분 나온 상황이 원인이 됐다. 당시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건넨 패스가 폴 포그바를 거쳐 카바니의 골로 연결됐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이 취소됐다. 경합 과정에서 맥토미니가 오른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장면이 화면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난 탓이다.

그러나 맨유 팬들은 오히려 손흥민이 심판의 반칙 선언을 유도하기 위해 과도한 동작으로 쓰러지는 ‘다이빙’을 했다며 비난했다. 경기 뒤 손흥민의 과거 SNS 게시물에는 “다이빙을 멈춰라” 등의 댓글과 함께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등의 인종 차별적 발언이 잇따랐다.

토트넘 구단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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