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윤호중·박완주 '2파전'..안규백은 불출마

곽희양 기자 2021. 4.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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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윤호중 의원(왼쪽)과 박완주 의원.


오는 16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선 윤호중 의원과 3선 박완주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또 다른 후보인 안규백 의원은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는 ‘친문(재인계)’ 대 ‘비문’ 구도로 펼쳐진다.

윤호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민생 현장에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득과 고용 상황이 악화되어 빠른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법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입법 청문회를 활성화하겠다”며 “민주당 온라인 청원시스템 등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의 대표 주자다. 그는 ‘이해찬 체제 당시’에도 당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에 관여했다. 이 때문에 초선의원들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 윤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승리 이후 ‘여당 단독질주’를 주도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 4·7 재·보궐선거 실패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박완주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변화와 혁신에 골든타임이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검찰개혁, 경찰개혁 등 권력 개혁은 국민의 요구이자 결코 멈출 수 없는 개혁 과제”라며 “그러나 국민은 독선적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우리 내부에서는 친문과 비문으로 갈라 칠려고 한다”며 “네탓, 내탓 누구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진정한 성찰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임위 배정과 부의장 선출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초선 의원님부터 중진 의원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을 수 있는 허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운동권 86그룹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를 지냈고,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도 활동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안규백 의원은 이날 돌연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SK계(정세균계)’ 맏형으로 불린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안 의원은 불출마 입장문에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지난 주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은 훌륭한 분께서 잘 이끌어가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3일과 15일 대국민 후보 토론회를 열고, 16일 선거를 진행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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