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52일만에 14호골 넣고.. 인종차별 '댓글 테러' 당해

허종호 기자 2021. 4.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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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52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인 최다 골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시즌 14호 골(공동 4위). 2016∼2017시즌 세운 개인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과 같으며, 이제 경신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정말 이기고 싶었다"면서 "(리그컵 결승을 포함해) 8경기가 남았는데, 정말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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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콧 맥토미니(오른쪽)가 12일 오전(한국시간) 경기 도중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 토트넘 1- 3 맨유

전반 반칙 당한 SON 쓰러져

VAR 통해 맨유 골 취소 결정

맨유팬 SNS에 동양인 비하 글

양감독·전문가까지 설전 벌여

표정 어두운 SON “슬픈 날”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52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인 최다 골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토트넘이 1-3으로 역전패했고, 손흥민에게 모욕적인 ‘댓글 테러’를 퍼붓는 등 인종차별의 희생자가 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득점을 올렸다. 루카스 모라가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공을 패스했고,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아 왼발로 슈팅, 골문 왼쪽으로 집어넣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5일(2골 1어시스트)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게임 연속 공격포인트를 챙겼다.

손흥민의 시즌 14호 골(공동 4위). 2016∼2017시즌 세운 개인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과 같으며, 이제 경신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난 2월 19일 이후 골맛을 봤다.

그런데 전반 중반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SNS를 통해 손흥민을 괴롭혔다. 손흥민의 득점에 앞선 전반 33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손흥민 때문에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 전반 33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했고, 손흥민은 쓰러졌다. 경기는 계속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딘손 카바니가 득점했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손흥민을 향한 맥토미니의 반칙을 확인하고 카바니의 득점을 취소했다. 화가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손흥민에게 화살을 퍼부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원숭이 이모티콘을 비롯,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의 인종차별 폭언이 쏟아졌다.

양 팀 사령탑들은 설전을 펼쳤다. 올레 군나르 솔셰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심판을 속였다”며 “내 아들(손흥민 지칭)이 3분 동안 누워있고 10명의 도움을 받아 일어난다면, 나는 그에게 어떤 음식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흥민이 과장된 고통 호소로 유리한 판정을 이끌었다는 뜻.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솔셰르 감독을 만나, 그의 발언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며 “‘쏘니’의 아버지가 솔셰르 감독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모리뉴 감독은 “아버지는 항상 아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면서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서라면 도둑질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털 팰리스 출신의 클린턴 모리슨 BBC 해설위원은 “맥토미니에게 경고를 줘야 한다”면서 “축구에선 앞으로 달릴 때만 팔을 휘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로이 킨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그 상황이 반칙이라면 우리 모두 집에 가야 한다”며 “(손흥민이) 그렇게 (그라운드에서) 뒹구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득점 감각을 살렸지만, 손흥민의 표정은 어두웠다. 손흥민은 “슬픈 날이고, 실망스럽다”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정말 이기고 싶었다”면서 “(리그컵 결승을 포함해) 8경기가 남았는데, 정말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14승 7무 10패(승점 49)로 7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55)에 승점 6이 뒤진다. 손흥민은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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