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책임 덮고 또 촛불만 외치는 親文..'민심 난독증' 빠진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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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기보다는 패배를 수습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패배의 원인을 분명하게 짚어야 내년 대통령선거 등에서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아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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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쇄신론 ‘3일 천하’
당안팎 근본적 쇄신 주장에도
親文 “촛불 명령 신속한 이행”
초·재선 쇄신 논의도 힘빠져
조응천 “그나물에 그밥 경선
이대로 가면 앉아서 죽는다”
全大까지 노선투쟁 이어질듯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기보다는 패배를 수습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패배의 원인을 분명하게 짚어야 내년 대통령선거 등에서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아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는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 개혁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선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당심이 민심과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 문제의 원인은 일부 당심으로 대표되는 의견이 너무 과다 대표돼 있다는 점이다. 소위 강성 의원들의 의사, 일부 의원의 의견이 지나치게 과다 대표돼 거기에 휘둘렸다는 점에 대해서 성찰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은 즉각 수정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소장파인 박용진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 정당이라고 하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첫 마디를 내놓자마자 ‘당에서 나가라’는 문자를 받게 되면 제대로 된 논의를 진행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지난주 20·30세대 초선 의원들이 입장을 발표한 후 강성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낸 것을 비판한 것이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재선의원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이 그 나물에 그 밥으로 가면 앉아서 죽는다.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고위원들을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기득권에 안주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선출을) 주장한 사람은 다 전당대회를 하면 메리트(이점)가 있는 분들”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친문은 근본적 변화 요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경협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는 지난해 총선 전에 발생한 문제고, 총선 때 이미 평가받은 사안으로 본다”며 “이것을 재·보선 패인으로 분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재·보선에 후보를 내기로 했던 결정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 개정은 전 권리당원 투표로 해서 결정했던 것이고, 그 전에 이 문제들이 제기됐어야 했다”며 “당원들이 압도적인 다수로 결정한 사안들에 대해서 부정을 하려고 하니까 당원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홍영표 의원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엄격히 판단하는 것이 부족했다”면서도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해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것(당심)도 다 민심의 하나”라며 “당내에서는 친문과 비문 주장을 하는 분이 거의 없다”고도 밝혔다.
초선의원과 재선의원은 이날 오전 각각 간담회를 열고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재선의원 간담회를 제안한 김철민 의원은 “초선의원들이 발표한 내용에 동의해 힘을 싣고, 반대 진영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 쇄신의 재료로 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오후에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성진·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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