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완벽한 웰메이드 "죗값은 죄지은 놈만" [TV와치]

박정민 2021. 4. 12.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웰메이드 작 탄생이다.

"대한민국에서 소재를 알 수 없는 성인 실종자는 단순 가출로 처리됩니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시면 반드시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에 신고 부탁드립니다"라는 멘트로 엔딩을 맞이한 '괴물'.

'괴물'은 시청률 4.5%(전국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으로 시작해 마지막 회 6.0%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정민 기자]

웰메이드 작 탄생이다. '괴물'이 마지막까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안겼다.

4월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은 문주시 만양읍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의 심리 추적 스릴러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 드라마는 여타 범죄 스릴러가 잔혹한 사건, 가해자에 초점을 맞춘 것과 피해자와 남겨진 그의 가족들로 시선을 옮겨놓았다.

20년 전 실종된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시신을 찾는데 온 인생을 바친 이동식과 실종된 엄마를 기다리며 만양 정육점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유재이(최성은 분)의 삶은 사건 너머의 사람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소재를 알 수 없는 성인 실종자는 단순 가출로 처리됩니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시면 반드시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에 신고 부탁드립니다"라는 멘트로 엔딩을 맞이한 '괴물'. 1회 첫 시작이 아들의 실종 신고를 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은 한 아버지에게 이동식이 가출 신고밖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던 장면임을 고려하면, 완벽한 '수미상관'이었다.

또한 '괴물'은 그 어떤 가해자 미화도 용납하지 않았다. 강진묵(이규회 분)이 잔혹한 연쇄살인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오지화(김신록 분)는 "살인자한테 이해? 하지 마. 사람 생명 빼앗는 놈들한테 이해, 동기, 서사 같은 거 붙여주면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방송 말미 진범으로 밝혀진 한기환(최진호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에서는, 죽음으로 죄를 회피하려는 태도를 비판했다.

주인공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주원은 강민정(최민아 분)의 시체를 유기한 이동식의 책임을 강조하며 본인 역시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직권남용에 대한 죗값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경찰을 그만두고 모든 처벌을 받겠다며 자신의 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죄한다. 그런 한주원에게 이동식은 "죄 없는 한주원 씨가 왜. 죗값은 죄 지은 놈이 받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죗값은 죄지은 놈만”이라는 극중 대사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죄까지 짊어지고 살아갈 또 다른 남겨진 이들 '가해자의 가족'까지 배려한 것이었다.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이 묵직한 메시지는 탄탄한 대본, 섬세한 연출, 완벽한 연기로 완성됐다. 그야말로 '삼위일체'였던 것. '괴물'은 시청률 4.5%(전국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으로 시작해 마지막 회 6.0%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JTBC '괴물'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