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쟁 끝 LG엔솔·SK이노 동반 강세

이승주 2021. 4. 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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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13%·LG화학 1.6%↑
"소송리스크 등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단기 현금유출에도 중장기적 반등"
[서울=뉴시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양사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여 끌고 온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소송 리스크 등이 사라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2일 오전 10시15분께 기준 전 거래일(23만8000원) 대비 13.66% 오른 2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5조119억원으로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코스피 순위는 14위다. SK이노베이션우(096775)도 15.54%오른 20만4500원에 거래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051910)도 전 거래일(81만2000원)대비 1.60% 오른 8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에서 분사했으며,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양사 합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한다.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업계는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ITC(국제무역위원회)가 결정한 수입금지 조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소송리스크가 해소됐다. 국내·외 관련 소송은 모두 취하될 예정이고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금 규모도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배터리 가치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ITC가 결정한 수입금지 조치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포드와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 시 발생할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미국 조지아주 2공장 건설 진척도 급격히 진행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우수한 제품 안전성과 기술력에도 의도적으로 판매가 배제됐던 분리막의 LG향 판매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현금 유출을 겪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일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의금의 구체적인 회계 반영시기와 지급기한은 아직 미정이지만, 현금 1조원은 비교적 단기간에 분납하고 로열티는 장기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149%까지 높아진 상태에서 현금 1조원을 지급하기엔 재무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다음달 상장 예정인 SKIET에서 약 1조3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소송 관련 법률비용이 제거되고 미국 사업이 지속 가능해지며 공급 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우려도 사라진 만큼, 로열티 지급에도 배터리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SK이노베이션의 지연됐던 추가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28GWh로 올해말 41Ghw, 내년말 57Ghw 등 연평균 44%씩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 생산능력도 지난해 말 120Ghw에서 오는 2023년말 260GWh로 확대할 계획으로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LG화학 대비 지난해 말 28%, 오는 2023년말 42%를 차지할 예정"이라며 "현재 배터리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육성 의지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부양책에서 전기차 인프라 부분은 1700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7월말 EPA(미국 환경보호청)가 기존 트럼프 정부 당시 완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상향 조정할 전망"이라며 "올해 미국은 전기차 시장의 맹주 자리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에 대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GM의 리릭과 허머, 포드의 브롱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등 핵심 차종이 줄이어 출시된다. 상당수 차량의 수주를 확보한 상태로 향후 추가적인 투자와 미국 가동률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최대 악재였던 소송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미국 투자가 탄력을 붙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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