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종인' 국민의힘 계파들 치열한 '물밑 경쟁'

2021. 4.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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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은 사라졌다.

국민의힘 내 각 계파들이 신(新)주류로 뜨기 위해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친홍에선 계파의 수장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은 원래 시끄러워야 생기가 유지된다"면서도 "고질적 계파 갈등이 부활해 혁신 목소리를 잠재울까봐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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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당지도부 입성 목표
'홍준표계' 수장 복당 채비 시동
친박-비박도 전대 앞두고 고개

구심점은 사라졌다. 국민의힘 내 각 계파들이 신(新)주류로 뜨기 위해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당장 친유(친유승민)와 친홍(친홍준표)이 뛰고 있다. 그간 숨죽여온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도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당 안팎에선 계파 갈등이 또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친유가 내년 대선에 앞서 당 지도부 입성을 염두 두는 모습”이라고 했다. 실제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조경태(이상 5선)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지는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유로 꼽히는 하태경(3선)·김웅(초선) 의원도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권성동·김기현(이상 4선)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유인 유의동(3선) 의원이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20·30세대는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친유 인사들이 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수도권과 함께 20·30세대 내 나름의 영향력을 갖고 있어서다. 친유의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이런 이유로 최근 존재감을 더 높였다.

친홍에선 계파의 수장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의원은 그와 ‘악연’이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은 데 따라 바로 복당 채비를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에 부정적인 몇몇 초선 의원들을 향해 ‘기선제압’용 메시지도 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일부 계파 초선들이 (복당을)반대한다는데, (차라리)경선 때 나를 반대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친홍계로 알려진 배현진 의원도 홍 의원 등 이름을 거론한 후 “경쟁의 링에 오르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지원 사격을 했다. 친홍계 인사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홍 의원 복당건에 대한 건의도 수차례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친박의 서병수(5선) 의원, 비박의 김무성 전 의원 등 이름도 부쩍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곧 정책논집을 펴내는 등 ‘출간 정치’에 나섰다. 두 사람이 각 계파의 구심점이 돼 전대에 출마할 것이란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은 원래 시끄러워야 생기가 유지된다”면서도 “고질적 계파 갈등이 부활해 혁신 목소리를 잠재울까봐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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