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짚고 헤엄치기?..'투기적 차익거래' RP시장 100兆 돌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환매조건부매매(RP·Repurchase agreement)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RP거래는 정부의 시장위험 경감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시행(7월) 직후 크게 감소했지만, 4분기 들어 운용사의 RP를 통한 자금조달이 늘고 증권사가 연말 자금수요 등을 위해 RP 매도를 크게 확대하면서 일평균 거래 규모가 113조1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독 RP거래만 높은 증가세
만기불일치 유동성 위험 내재
한은 "정부 규제 효과 미미"
국내 환매조건부매매(RP·Repurchase agreement)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RP시장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적 수요가 대부분이어서 만기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많았다. 금융위원회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운 규제를 도입했음에도 효과가 미미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지적이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를 보면 작년말 현재 한국의 단기금융시장(콜, 환매조건부매매, 양도성예금증서, 기업어음, 단기사채) 규모는 363조2000억원으로 1년새 2.3%(8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년(17.5%, 52조900억원)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그럼에도 유독 RP거래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작년 RP 시장 규모(일평균 잔액)는 10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조8000억원 증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고 전체 단기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26.1%에서 29.3%로 확대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해 한은이 무제한 RP 매입 에 나서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전년에 이어 RP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크게 확대했다.
RP란, 미래 특정 시점 또는 거래 당사자 중 일방이 통지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동일 증권을 다시 매수·매도할 것을 약정하고 이뤄지는 증권의 거래를 가리킨다. 일정 기간 동안 RP매도자가 RP매수자에게 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차입하는 증권담보부 소비대차(貸借)로서 기능한다.
금융회사나 헤지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채권시장에서 신용물을 매입하고, 이를 담보로 채권대차 시장에서 국채 등을 대여한다. 다시 이를 담보로 기관간 RP시장에서 RP매도(현금수령)를 하고, 이 돈을 갖고 또 다시 채권시장에서 다른 신용물을 매입해 수익을 거두는 구조를 갖는다. 유동성과 금리 여건만 뒷받침된다면 채권 대차 거래를 통한 레버리지로 얼마든지 순환매성 차익실현이 가능한 구조다.
RP거래는 정부의 시장위험 경감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시행(7월) 직후 크게 감소했지만, 4분기 들어 운용사의 RP를 통한 자금조달이 늘고 증권사가 연말 자금수요 등을 위해 RP 매도를 크게 확대하면서 일평균 거래 규모가 113조1000억원까지 치솟았다.
기관별 RP매도를 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가각 57조4000억원, 37조1000억원으로 전체(106조4000억원)의 89%를 차지했다. 담보증권별로 보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국채가 2019년 54.4%에서 지난해 56.6%로 소폭 상승했다. 최소증거금률 규제 시행으로 국채담보의 유인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R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회사(RP매도기관)에 현금, 예금, CD 등의 현금성 자산을 의무 보유하도록 규제했다. 9월엔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RP매수기관)에게 거래 상대방의 신용위험, 담보증권의 특성 등을 반영해 최소증거금률을 차등 설정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은은 “담보증권별 증거금률 차등화와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한 매입 유인이 확대, 채권형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투자 완화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RP시장에서 익일물 거래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제도 도입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작년 RP 시장에서 익일물의 비중은 93.6%로 전년(94.0%) 대비 0.4%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기일물과 개방형(환매일 미약정)은 각각 3.9%와 2.6%로 미미한 수준이 지속됐다. 서경원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나리’ 윤여정, 英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 “퇴근길 술사서 집으로”…길어지는 영업시간 제한에 주류 매출 ↑
- “한복은 중국것?” 한국 잠식 中게임 끊임없는 논란
- 대출규제 완화 검토에 무주택자 ‘화색’…집값 자극 우려도 [부동산360]
- “김어준, TBS서 내보내라”…靑 청원, 이틀만에 11만 돌파
- “4월 출시 예정이였다”…비운의 LG폰 바로 이것!
- 강남역 무허가 클럽서 200여명 ‘댄스동호회’…경찰에 “우리가 죄지었나”
- “맛없어(?) 별점 1점 남겼다가…” 배달 리뷰 고성·욕설 충돌
- 오늘부터 실내서도 마스크 항상 착용…위반시 10만원 과태료
- “차 사이에 떡하니” 공유 킥보드 ‘꼴불견’ 주차에 울화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