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中 반도체동맹 결집' 포석.. 韓기업, G2 사이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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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반도체 긴급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반도체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반중(反中) 반도체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반도체 수급 문제 해결을 앞세우긴 했지만 결국 이번 회의에서도 주요 동맹국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중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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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반도체 대책회의
對中강공 속 글로벌기업 19곳과
“美일자리·공급망 강화 등 논의”
삼성, 美투자압박에 中눈치보기
수급난, 외교·안보 이슈로 확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반도체 긴급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반도체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반중(反中) 반도체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촉발된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경제 이슈를 넘어 ‘국가 대(對) 국가’ 간 외교·안보 이슈로 확전하면서 양대 시장인 미·중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패권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반도체 이슈 대응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회의에 초청받은 삼성전자는 미국의 투자 압박과 동시에 중국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샌드위치 상태에 몰리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리는 반도체 긴급회의에 참석한다. 백악관은 “회의에서는 ‘미국 일자리 계획’과 반도체 및 다른 핵심 영역의 미국 공급망 복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 등이 함께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9일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를 비롯해 19개 글로벌 기업이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다.
반도체 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 정부 인사들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에 속하는 대만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일제히 십자포화성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대중 강공 분위기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반도체 수급 문제 해결을 앞세우긴 했지만 결국 이번 회의에서도 주요 동맹국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중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현안이 이처럼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정도로 커진 만큼 우리 정부도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미·중 첨단산업 갈등 속에서 정말 난감한 상황에 처했는데 더 큰 문제는 우리 정부가 포지션을 애매하게 취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기업 지원을 위한) 모종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 정부가 어떤 요구를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회의에는 최시영 사장(파운드리 사업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신규 투자 등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은 “중국 눈치를 안 볼 수 없고 재원도 한정적인 만큼 무조건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비즈니스는 단순한 게 아니니까 상황에 잘 맞춰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병철·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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