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선 '160분' 격렬 토론.."조국 사태, 짚고 넘어가야"
“그 나물에 그 밥으로 가면 앉아서 죽는다.”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들이 긴급 회동하고 약 '160분간'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초선의원들의 쇄신 움직임에 힘을 더하는 한편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위해 초선-다선 의원 간 '링크'(연결) 역할을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선거 패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대표적이다.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등이 당 쇄신 무대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민주당 재선의원 30여명은 12일 아침 서울 여의도 인근 한 호텔에서 4·7 선거 패배 후 첫 회동하고 이날 오후 공동 입장문을 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쇄신 의견 등을 낸 지 3일만이다.
장관직을 수행하는 일부 의원과 오래 전부터 지역 행사를 예정했던 의원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민, 김승남, 최인호, 김한정, 조응천, 김영호, 박용진, 송기헌, 소병훈, 맹성규, 백혜련, 김병욱, 박주민, 강훈식, 조승래, 박정, 송갑석, 유동수, 강병원, 기동민, 김영진, 김윤덕, 안호영, 임종성, 오영훈, 고용진, 김승남, 정춘숙, 박찬대, 신동근, 김종민, 이재정 등이다. 민주당 재선의원은 모두 49명이다.
이날 재선 의원들을 모으는 데 힘을 쓴 김철민 민주당 의원은 “(재선 의원 중) 한 분 정도, 이날 자리가 비판의 자리나 내부 분열의 자리로 비칠까 우려하는 분이 계셨으나 대체로 오늘 자리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초선 의원들의 문제 의식에 동의하고 힘을 실어주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초선 의원들은 이달 9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며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선의원들은 또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김철민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여러 폐인이 있으나 우리와 반대 논리, 반대 진영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차단했다”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그 분들의 목소리를 귀 담아서 쇄신의 재료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원내에서 초선과 중진 의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통해 당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무늬만 쇄신’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옛날에 한 것을 다 아는데 전혀 아닌 것처럼 아무 말 안 한다”며 “그것이 무슨 진실성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와 관련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거의 중론이었다”며 “초선의원들이 성명 발표한 것에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가 쇄신의 무대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한 의원은 “전당대회가 멀리 있고 원내대표도 3명 나왔는데 국민들이 보시기에 ‘아’ 라고 할 사람이 있겠나”라며 “조금 함량이 미달이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사람이 나와 켐페인을 열심히 하면 되면 좋은데 안 되더라도 의미 있는 득표를 위해 열심히 하게 되면 그 자체로 참신해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위원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수정 의결한 데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한 의원은 “비대위 결정 전에 한 것이면 그럴 수 있다”며 “결정이 된 것을 엎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만한 것이고 자기 기득권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다른 의원은 “비상 시국을 이끌어가야 할 지도부를 뽑는 것인데 당원 목소리를 담은 비대위가 맞는 것”이라며 “친문 후보를 안 내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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