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갯벌 1km에 해상데크 조성..시민단체 "생태계 훼손" 반발

"세계자연유산 등재 걸림돌 우려..철회하라" 촉구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12일 "순천만갯벌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해상데크 설치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 순천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상데크 조성사업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그곳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고려없이 계획이 수립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은 2019년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에 공모됐다.

이 사업은 낙후된 어촌어항의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어촌 소득 증대가 목적으로 세부 사업 중 하나로 화포와 우명 갯벌에 1㎞의 해상데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곳은 해양수산부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이 집중 서식하는 곳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 서식지가 잘 보전되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봄과 가을이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청다리도요사촌이 이용하는 핵심적인 먹이터와 휴식지"라며 "하지만 이번 계획은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순천만갯벌은 신안, 고창, 서천 등 서남해안 갯벌 4곳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인공시설물 해상데크 설치는 람사르사이트 지정 취소와 자연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순천시는 해상데크 설치계획을 철회하고, 살기좋은 어촌, 일하기 좋은 어항을 만드는 계획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jwj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