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에 발끈 "축배의 잔 독식하려..범야권 승리 맞다"

유새슬 기자 2021. 4.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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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야권'이 아닌 '국민의힘'의 승리로 규정하며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가 없이도 국민의힘이 이겼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대표로서 당 출신을 야권단일후보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재·보선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기보다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우리는 국민의 정권심판에 충실한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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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야권'이 아닌 '국민의힘'의 승리로 규정하며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가 없이도 국민의힘이 이겼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대표로서 당 출신을 야권단일후보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재·보선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기보다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우리는 국민의 정권심판에 충실한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우리의 승리라고 하더라도 범야권의 승리지 국민의힘만의 승리라고 할 수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중도세력과 조국흑서팀 등 반문진보세력의 역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가 모두 큰 힘이 되었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의 자강 노력 역시 당연한 과제다. 그러나 자강이 국민의당과 약속한 합당과 범야권 대통합, 야권후보단일화 작업을 부인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고만장이다.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재임 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심술인가. 아니면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며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게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축배의 잔을 독식하려는 교만과 옹졸함으로는 더이상의 승리는 없다"며 "모든 승리의 공을 독점해서 대선정국을 장악해 보려는 탐욕적 청부 정치, 가슴없는 기술자 정치는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라며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나"라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 홍준표 의원,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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