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사투하는 의료진 수면·심리 건강 나빠졌다

이병문 2021. 4.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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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수면센터 연구팀, 의사·간호사 101명 조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팀에 참여한 의료인의 상당수가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 불안 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연구팀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1주일 이상 근무한 의사 47명, 간호사 54명을 대상으로 우울과 불안, 그리고 수면의 질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지원방안과 정책은 코로나19 감염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의료진의 육체적 또는 심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책이나 대응이 없다.

이에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의 연구팀(조용원, 황지혜, 김근태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대응팀에 참여한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했다. 전체 의료진 대상자 101명 중 24명(23.8%)에서 우울감을 의심할 수 있었고, 36명(35.64%)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불안감이 있었으며, 26명(25.74%)에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그리고 의료진 중 의사와 간호사 집단을 비교한 결과, 간호사가 우울, 불안, 수면의 질 저하가 더 심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의료인의 심리적 건강과 수면의 질에 대한 첫번째 연구로, 코로나19 진료를 위한 의료진을 구성하고 운영 및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의료진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역할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의료진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leep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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