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방 비판에도 외교관들에 '전투적 자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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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늑대 전사' 외교에 대한 안팎의 비판에도 외교관들에 전투적인 자세 강화를 주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는 "치 서기가 '투지'를 강조한 것은 중국 외교관들이 앞으로도 계속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투지는 시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나 홍콩 반정부 시위 등 외부 위험의 부상에 직면해 2019년부터 강조해온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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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늑대 전사' 외교에 대한 안팎의 비판에도 외교관들에 전투적인 자세 강화를 주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늑대 전사는 중국의 애국주의 흥행 영화 제목인 '전랑'(戰狼·늑대전사)에 빗대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외교관을 지칭한다.
SCMP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당의 역사로부터 '지혜'를 얻어야한다는 국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교관들은 지난달부터 중국공산당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명에서 치위(齊玉) 외교부 공산당 위원회 서기가 "당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우리는 외교관들의 위험과 도전에 대응하는 능력, 싸움의 능력을 계속해서 키워야하며 용감해야하고 싸움에 능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치 서기는 "우리가 역사의 옳은 쪽에 있음을 인식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없이 정치적 결정을 강화해야한다"며 외교관들이 중국공산당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이끌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치 서기가 '투지'를 강조한 것은 중국 외교관들이 앞으로도 계속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투지는 시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나 홍콩 반정부 시위 등 외부 위험의 부상에 직면해 2019년부터 강조해온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우창(吳强)은 SCMP에 "중국 외교부가 핵심을 포착했다"며 "외교부가 실제로 '싸움'을 더 강조하면서 '비이성적인 외교'(irrational diplomacy)의 자세를 채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대만 방문을 계획한 프랑스 의원들에 경고를 보냈으며, 이를 비판한 프랑스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을 '삼류 폭력배'라고 지적했다.
이에 프랑스 외교부가 루 대사를 초치하자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늑대 전사 외교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미친 개'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중국 외교가 외부 공격에 좀더 인내하고 침착한 '양(羊) 외교'이길 바라지만 그런 시대는 영원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늑대 전사 외교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부 고문은 SCMP에 "외교가 내부 선전(프로파간다)에 이용돼선 안 된다"며 "우리는 친구를 더 많이 만들어야하고 적은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연구원도 SCMP에 "중국 지도부와 대중 모두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경제 개발과 개혁의 속도를 높여야하는 단계이며 사방에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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