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초'의 호소.."조국에 집중 말고 반성에 주목해달라"
두번째 모임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가 특정 인물 언급에 집중하지 말고 왜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주목해 달라고 호소했다. 초선 일부 의원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반성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당내 갈등 조짐을 보이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더민초는 이날도 당을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으로 가르는 이분법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민초는 12일 오전 7시30분부터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 회관에서 두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더민초는 모임의 조직 체계 구성, 논의 분과 구성 및 역할, 당지도부 선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희가 지금 왜 반성하는지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어떻게 반성하는지에 주목해 달라"고 말을 꺼냈다. 장 의원은 지난 9일 반성문을 낸 2030 초선 모임 대표 중 한 명이다.
장 의원은 '당원들이 (초선들에게)탈당하라고 할 정도로 세게 나왔다'는 지적에 "당원들도 의사를 가지고 있는데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그런 게 잘 모아지고 좋은 정치로 나아가는 문제지 자꾸 갈등의 요소라고 하면 진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조 전 장관에 집중하지 말고 우리가 조 전 장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왜 반성하고 어떻게 반성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지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강성 당원들 뜻대로 당이 움직이면 대선에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문제에 대해 제발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계속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런 저런 여러 목소리들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생각들에 대해 각자 역할을 찾아가고 모아가고 하는 게 정치"라며 "어떤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고 해서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5·2 전당대회에 선거 참패 책임있는 사람들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는 "그런 식의 갈등 조장으로 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도 크고 여러 생각이 있으니 그런 목소리가 모아지고 같이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이 더 잘할 수 있나, 국민께 더 잘 봉사할 수 있나 생각을 모아가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의 책임으로 몰아가면서 갈등 조장하는 것은 훨씬 위험하고 정말로 도움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엿다.
장 의원은 '누군가 책임져야 혁신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제가, 저희가 책임지려고 한다"며 "아마 의원들 모두가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한준호 의원도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양성을 더 담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논의의 주된 내용"이라며 "당을 지적하거나 당의 방향성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우리가 빠트린 가치가 있으면 챙기면서 가자는 그런 게 논의의 주된 내용이었다"고 했다.
더민초는 이날 운영위원회 개념으로 10여 명의 간사단을 선출했다. 또 조만간 구성될 새 지도부에 전달할 내용들을 논의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초는 앞으로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더민초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영인 의원은 이날 "모임 형태와 조직 체계, 향후 지도부 대응 방식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초선 모임에 대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국민의힘의 경우 이전부터 초선 모임이 만들어져 꽤 오랜 기간 토론이 진행돼 왔다"며 "선거에서 크게 지자 뒤늦게 만들어 논의를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한다고 특별한 수가 나올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2 전당대회에서 경합을 벌일 당대표 후보 모두 친문(친 문재인) 계열인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새 인물이 아니면 초선들이 목소리를 강하게 내줘야 하는데 강성 당원들의 성화로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앞서 더민초 중 2030 초선 모임은 지난 9일 반성문을 발표해 당의 검찰 개혁과 부동산 정책 등을 강력 비판했다. 2030 초선 모임은 더 나아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을 직접 언급하며 잘못했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일부 친문 강성 지지자들이 이날 사과한 초선 의원들을 '초선 5적', '초선족' 등이라고 비판하며 문자 폭탄을 보내고 항의 전화를 하자 2030 초선 모임은 11일 다시 성명서를 내고 "우리의 뜻이 언론에 의해 곡해됐다"며 "친문과 비문을 나눠 비판하지 말아달라"고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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