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톡>흑인 인권 운동가와 FBI 정보원의 인간적 교감..실화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안진용 기자 2021. 4.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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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21세의 나이에 미국 정부에 의해 암살당한 블랙팬서(흑표당)의 리더 프레드 햄프턴(대니얼 컬루야)과 미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흑표당에 잠입한 윌리엄 오닐(라키스 스탠필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오닐의 정체를 의심하고 이를 확인하려 하는 흑표당원들의 모습과 오닐을 끝까지 신뢰하는 햄프턴과의 인간적 교감과 번민은 영화로서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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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21세의 나이에 미국 정부에 의해 암살당한 블랙팬서(흑표당)의 리더 프레드 햄프턴(대니얼 컬루야)과 미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흑표당에 잠입한 윌리엄 오닐(라키스 스탠필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FBI 국장은 흑인 민권 지도자들을 ‘블랙 메시아’로 규정하고 무력화시키려 한다. 특히 흑표당 일리노이주 지부장으로 투쟁을 이끄는 20세 대학생 프레드 햄프턴을 대중 정치 선동가로 지목하고, FBI 요원을 사칭하다가 체포된 윌리엄 오닐에게 흑표당에 잠입해 햄프턴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조직에 들어간 오닐은 FBI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사회적 불평등을 타파하려는 햄프턴의 메시지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지부 보안 책임자 자리에까지 오른 오닐은 햄프턴을 제거하라는 FBI의 요구 앞에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인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묵직함을 가슴 한편에 던진다. 무엇보다 당시 흑표당이 던지는 메시지는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유색인종 및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와 맞닿아 현실감을 더한다.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던 오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서 진실을 말했던 다큐멘터리 필름이 중간중간 삽입되며 영화는 ‘픽션’이 아닌 ‘실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흑표당에 위장 잠입한 오닐의 이야기는 영화 ‘무간도’나 이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에서 봤던 언더커버 스토리가 주는 스릴을 안긴다. 오닐의 정체를 의심하고 이를 확인하려 하는 흑표당원들의 모습과 오닐을 끝까지 신뢰하는 햄프턴과의 인간적 교감과 번민은 영화로서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햄프턴 역을 소화한 대니얼 컬루야가 있다.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은 대니얼 컬루야의 차지였다. 특히 하루 10시간 넘게 촬영했다는 연설 장면은 실제 현장을 방불케 한다.

한편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이달 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와 함께 나란히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각본상 부문에서 ‘미나리’와 맞붙는다. 국내 개봉은 22일. 15세 이상 관람가.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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