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코노미>美 "'강제노동' 신장 면화 제재".. 中 "美지시 따르는 기업 보이콧"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 경영 분야에서 최대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또 다른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위구르 소수민족 인권침해를 이유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국가들이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는 기업을 제재할 뜻을 밝히고, 대형 투자업체나 주주들도 ESG를 내세워 기업들에 신장 면화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ESG發 갈등’도 격화
美, 인권침해 이유 압박에
中, 불매운동 등으로 맞서
전 세계 경영 분야에서 최대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또 다른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위구르 소수민족 인권침해를 이유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국가들이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는 기업을 제재할 뜻을 밝히고, 대형 투자업체나 주주들도 ESG를 내세워 기업들에 신장 면화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반면 중국은 신장 면화 사용 중단 의사를 밝힌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 등 소비자 보이콧을 이용해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최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운 ESG를 주요 경영지표로 내세웠다. 그런데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기업들에 ESG 실천을 요구하며 신장 생산 면화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기업에 대해 제품 원료인 면화가 강제 노동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제재를 가할 것임을 경고했다.
정부 경고에 더해 최근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를 중시하는 투자자들도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합계 16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최대 펀드사인 블랙록과 뱅가드는 성명을 통해 “투자는 ESG 기준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른 기업들을 향해 “인권 침해나 강제 노동과 관련된 원료를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투자 감소로 재정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0개 기관 투자자가 모인 자산 규모 5조 달러의 ‘인권을 위한 투자 연대’ 등도 기업들에 강제 노동 관련 제품 사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ESG에 중점을 둔 주주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사회적 책임센터는 의류업체인 H&M과 휴고 보스, 자라 등과 접촉해 재료 공급망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한편, 인권 침해를 초래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애니타 도렛 사회적 책임센터 국장은 “투자자로서 우리는 투명성과 책임감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 사용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반면 중국은 신장에 설치된 시설은 강제수용소가 아닌 재교육센터라고 주장하며 인권침해나 강제노동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은 기업들에 대해 미국과 유럽 정부 지시를 따르지 말라며 압박 중이다. 중국에서는 신장 강제 노동에 우려를 표시한 나이키와 H&M, 버버리 등의 제품에 대한 화형식이나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로서는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제기를 이유로 호주에 각각 가했던 경제적 보복 사례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CNN은 중국이 자국 속담처럼 ‘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준다’는 전략을 기업들에 사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H&M과 휴고 보스 등 기업들은 홈페이지에서 신장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면서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CNN은 “긴장 관계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인데, 여러 단체가 신장 인권 침해 문제를 들어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中 ‘테크 전쟁’… 5G → 반도체 → 디지털화폐로 ‘확전’
- 내연녀 집에서 성관계…주거침입죄 성립할까?
- “돌아가서 개나 먹어”…손흥민, 맨유전 뒤 인종차별 피해
- 혼인신고 한 달 만에…외박 잦은 아내 잔혹 살해
- 권리당원 80만명 중 ‘문빠’ 2000여명… 막강 실력행사 ‘권력당원’
- 윤석열 ‘정의·원칙’ 중시하는 형님 리더십…‘타협·조정능력’은 검증 필요
- 文 지지율 33.4% 최저… 국민의힘 39.4% 최고치
- 타이거 우즈 차 사고 때 약병 발견…WP “특혜 조사 의문 증폭”
- 마쓰야마, 마스터스 우승…아시아 선수 최초 ‘그린재킷’
- ‘채널A’ 포렌식 강조했던 이성윤, ‘靑선거개입’엔 생략한 채 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