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강력 봉쇄' 검토..프랑스, 백신 접종 간격 연장
메르켈 총리 "짧지만 단호한 봉쇄 조치 필요"
프랑스, 화이자·모더나 접종 간격 6주로 연장
[앵커]
유럽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 등에 초점을 맞춘 대책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은 머지않아 백신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유럽으로 가보죠.
독일 상황이 좋지 않다고요?
[기자]
독일에서 3차 확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일 집중·응급의료 연합은 전국의 집중치료 병상 사용이 팬데믹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발 변이의 영향으로 감염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의료진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지 크렙스 / 독일 만하임 대학병원 전문의 : 지난 2주간 일반 치료실에 입원하는 환자 수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집중치료실도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부활절 연휴 기간 확진자 증가 여부가 앞으로 1~2주 안에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의 기하급수적인 확산을 꺾어야 한다"며 짧지만 단호한 봉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가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일부 주지사들은 강력한 봉쇄를, 일부는 점진적인 정상화 조치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에 따라 주 정부마다 다른 수준의 제한 조치를 시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봉쇄 기간을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낼 때까지로 정하자는 등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에서도 3차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백신 1차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1~2차 접종 간격을 늘리기로 했다고요?
[기자]
프랑스는 현재 '1차 접종 천만 회분' 목표를 달성했고 5월 중순까지는 천만 회를 더 접종한다는 계획인데요.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mRNA 백신 두 종, 화이자와 모더나의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투여할 2차 접종분 백신을 새로운 1차 접종자에게 우선적으로 맞힌다는 계획입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수요일인 14일부터 이 방침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베랑 장관은 이제 젊은 연령대가 백신을 맞고 있으므로 1·2차 접종 간격을 늘려도 안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혈전 우려로 55세 미만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이 권고가 나오기 전에, 이미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받은 55세 미만에 대해서는 2차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맞도록 했습니다.
베랑 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올리비에 베랑 / 프랑스 보건장관 : 55세 미만이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면 2차 접종 때는 다른 백신을 맞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 연령대에 속합니다. 저처럼 해당되는 분들은 1차 접종을 하고 12주가 지난 시점에 mRNA 백신을 맞게 됩니다.]
[앵커]
미국의 경우 머지않아 백신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이 내놓은 전망입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현재 화이자 회사의 이사이기도 한데요.
이르면 3주 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여러 주가 과잉 공급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독감 같은 과거의 팬데믹에 대처할 때는 이런 '집중 발병지'에 자원을 몰아넣는 방안이 항상 고려됐다며, 이번에도 이런 지역들에 더 많은 백신을 투입할 필요성을 거론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토요일인 지난 10일에는 하루 접종 인구가 460만 명을 넘어 새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중서부 주들이 새로운 확산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미시간과 미네소타가 대표적입니다.
미시간주에서는 보건 관리들이 이미 주가 대유행의 한복판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미시간주는 지난 5일 하루 7천4백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해 11월 정점이었던 9천 명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특히 미시간주의 영국발 변이 감염 건수가 지난 8일 기준 2천2백여 건으로, 3천4백여 명의 플로리다주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이 나온 주라고 밝혔습니다.
미네소타주도 확인된 영국발 변이가 천5백여 건으로, 미시간주의 바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 역시 이들 지역을 우려 지역으로 꼽으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감염자와 응급실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설명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중국으로 가보죠.
중국 질병관리 수장이 자국산 백신 효과가 높지 않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고요?
[기자]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이 이틀 전에 열린 콘퍼런스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가오푸 주임은 "지금 있는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산 백신의 전체적인 유효성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효과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측이 백신의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오 주임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용량이나 투약 간격, 인당 접종 횟수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이 다른 기술의 백신을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오푸 주임은 "mRNA 백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미 여러 종류의 백신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하이의 또다른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도 중국 백신이 생성하는 항체 수준은 mRNA 백신보다 낮으며 효과 데이터도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mRNA 백신의 대표적인 두 종, 화이자와 모더나는 예방 효과가 약 95%로, 지금까지 개발된 다른 백신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다만, 다른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화이자나 모더나로 2차 접종을 하는 교차 접종의 예방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아, 관련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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