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왜 없어'라며 폭력 갑질한 송언석에 주호영 "당 변화에 찬물..원칙에 따라 처리"

김경호 2021. 4. 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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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당직자를 상대로 발길질과 욕설을 한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는 감사하고 감동적인 순간에 당 소속 국회의원이 사무처 당직자에게 폭력적 언행을 가한 것은 우리가 아직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사무처 노조는 당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윤리적·비도덕적·비인격적 행위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당 윤리위 제소 또는 집단행동을 통해 대선까지 당의 쇄신과 자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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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경우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4.7 재보궐선거 당일 개표상황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당직자를 상대로 발길질과 욕설을 한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 대표 대행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자세를 더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다가가도 모자랄 판에, 당의 변화와 쇄신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송 의원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피해자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큰 상처를 준 이 사건에 대해 공당으로서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 의원 사건은 당 윤리위원회에 넘겨졌다. 주 대표 대행은 전날 윤리위 소집을요구한 상태다. 주 대표 대행은 “윤리적 기준을 더 강화하겠다”며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경우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의원과 당원은 조금이라도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언행에 유의해줄 것을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송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당직자 폭행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개표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없다며 당직자의 멱살을 잡고 정강이를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지난 “송언석 의원은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 의원은 지난 8일 노조에 보낸 공식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고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송 의원은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을 후회하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의 강한 의사를 밝혔다”며 “피해 당사자들이 당의 발전과 송언석 의원의 당에 대한 헌신을 고려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보도에서 송 의원이 폭행이 없었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표상황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송언석 의원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서면으로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는 감사하고 감동적인 순간에 당 소속 국회의원이 사무처 당직자에게 폭력적 언행을 가한 것은 우리가 아직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사무처 노조는 당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윤리적·비도덕적·비인격적 행위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당 윤리위 제소 또는 집단행동을 통해 대선까지 당의 쇄신과 자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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