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메이저 도전 74번째 만에.. 가르시아, 마스터스서 첫 우승

기자 2021. 4.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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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중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견줄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 출신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우즈의 대항마로 가장 먼저 거론된 선수다.

2퍼트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가르시아는 버디를 잡아냈다.

프로 데뷔이래 19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마스터스에 개근했던 가르시아가 74차례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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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2017년 마스터스 플레이오프 첫 홀인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홈페이지

4R 동갑내기 로즈와 대접전

15번홀서 이글 잡으며 동타

승부 못가려 연장전 서든데스

첫 홀서 버디 잡으며 ‘포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중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견줄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 출신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우즈의 대항마로 가장 먼저 거론된 선수다. 가르시아는 우즈보다 5살 아래. 가르시아는 우즈보다 2년 늦은 1999년에 데뷔했고, 대형 선수로 클 재목이라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가르시아는 데뷔 첫해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우즈의 상대로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에서의 가르시아의 성적은 녹록지 않았다. 프로 데뷔 17년 차이던 2016년까지 단 한 차례의 메이저 우승도 없었다. 단지 디 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2위만 4차례, US오픈에서 3위 한 차례 등 5번의 메이저대회 2위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그 후 대형 선수로서의 거품 자격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런 가르시아에게 메이저 우승의 찬스가 왔다. 2017년 마스터스였다. 1라운드에서 가르시아는 1언더파를 쳐 선두인 미국의 찰리 호프먼(7언더파)에 6타나 뒤져 8명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 가르시아는 호프먼과 미국의 리키 파울러, 벨기에의 토마스 피터르스 등과 함께 4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3라운드에서도 가르시아는 2언더파를 더 보태면서 복병으로 있었던 영국의 저스틴 로즈와 함께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4라운드는 공동선두에 1타 차로 10명이 몰려있었다. 누가 선두자리를 꿰찰지 예측불허 상황이었다. 특히 가르시아와 1980년 동갑내기 로즈는 챔피언 조답게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가르시아가 기선을 잡았다. 가르시아는 5홀까지 버디 2개로 8언더파를 기록한 반면, 로즈는 5번 홀에서 보기마저 기록해 3타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로즈가 심기일전하며 반격에 나서면서 6, 7, 8번 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내 8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만들며 전반을 마쳤다.

대회장을 찾은 패트론(갤러리)들은 미국 선수가 아닌 스페인과 영국 선수의 우승 대결에도 기꺼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불안감이 엄습해온 가르시아는 후반 10번 홀부터 난조를 보이며 10번, 11번 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6언더파로 2타 차 뒤졌다. 12, 13홀을 파세이브로 버티며 쫓아갔고, 14번 홀에서야 버디를 잡아 1타차로 따라붙었다.

반전은 마지막 파 5홀인 15번 홀이었다. 가르시아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2온에 성공한 뒤 극적인 이글을 낚으면서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로즈와 함께 9언더파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3개 홀만을 남겨놓고 대결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평정을 찾은 가르시아가 남은 3개 홀을 모두 파세이브로 끝냈다. 오히려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로즈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6번 홀(파3) 보기, 17번 홀(파4) 버디, 18번 홀(파4) 파를 기록하며 9언더파 타이로 경기를 끝냈다. 결국, 가르시아와 로즈는 플레이오프 첫 홀인 18번 홀로 되돌아가서 서든데스를 치르게 됐다. 연장전은 티샷이 사실상 승부를 가렸다. 가르시아는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로즈는 숲으로 보냈다. 로즈가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하는 사이 가르시아는 홀 3.7m에 붙였다. 로즈가 3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4m가 넘는 파 퍼트마저 실패해 보기로 마무리했다. 2퍼트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가르시아는 버디를 잡아냈다. 프로 데뷔이래 19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마스터스에 개근했던 가르시아가 74차례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우승이었다. 2달 뒤 결혼을 앞두고 스스로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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