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이란 부통령 만나 동결자금 문제 협의

박은경 기자 2021. 4. 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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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11일(현지시간) 에샤크 자한기리 제1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총리실제공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 관련 당사국 간 건설적 대화 노력을 측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란에서의 첫 일정으로 에샤크 자한기리 제1부통령과 회담한 뒤 “이란의 원화 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가능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 문제 해결이 쉽지 않자, 이란 핵합의 복원 지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고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정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국 내 이란 원화자금 관련하여 유관국들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자금 동결에 대해 여러 차례 유감을 표하고 “하루빨리 자금 문제를 해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란은 한국 측에 자금 동결을 풀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다. 이 문제는 이란이 국내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양국은 미국의 제재와 관계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인도적 분야의 협력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약사 간 백신개발 협력 강화, 의약품·의료기기 교역 확대, 학술교류 및 의료 분야 인적 교류 재추진 등의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관련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을 통해 한국의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인도적 품목들의 수출을 더욱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핵합의 복원 시 바로 경제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협력 점검협의체’를 설치해 협력 대상 사업을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한국케미호 억류 사건에 대해선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재발방지를 당부했다.

한국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4년 만이며 정 총리 취임 첫 외국 방문이다. 정 총리로서는 지난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한 바 있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4년 만이며, 정 총리 취임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 방문이다. 정 총리로서는 지난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방문 이틀째인 12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와 각각 면담한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의 간담회도 예정돼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 면담도 추진 중이다. 정 총리는 13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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