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종인, 안철수에 고맙다고 하지 못할망정 건방지다니"

박지혜 2021. 4. 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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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의 배현진 의원에 이어 장제원 의원도 당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터뷰에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기고만장(氣高萬丈)”이라며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임 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유독 싸늘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당일인 지난 7일 자정에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며,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재보선)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가기 전에 당에서 ‘자강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었나”라며 “이번에 승리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 지난해 총선 때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닌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DB)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심술인가? 아니면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며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건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팔 걷어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할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축배의 잔을 독식하려는 교만과 옹졸함으로는 더 이상의 승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 대해 “합쳐질 수 없다”며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 대표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갖다 얘기한 것”이라 말한 데 대해서도 “비아냥을 넘은 욕설”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 자신은 윤 전 총장의 이름을 가져다 얘기한 적 없는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다면서? 그런데 왜 남의 이름을 가져다 얘기를 하는 건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아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 라는 마지막 메시지 새겨들었다”며 “그런데 허언이었다 보다. 본인은 착각을 넘어 몽롱해 있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미 야권이 하나가 되기로 하고 선거를 치렀는데 ‘통합이냐 자강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모든 승리의 공을 독점해서 대선정국을 장악해 보려는 탐욕적 청부 정치, 가슴 없는 기술자 정치는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면서 “진정한 자강이란 순수성이 결여된 훈수나 두는 사람의 한두 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정한 통합의 길, 혁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을 겨냥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는가”라며 “안철수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시민들께서 그리고 우리 당원들께서는 선거전 내내 ‘화합하라’는 명을 강력하게 주셨고 최종 두 후보의 아름다운 화합 모습에 단비 같은 승리를 허락하셨다”며 “지난해 4.15 총선 선대위원장이셨던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도 대패의 책임을 털어내실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못 벗기고 있던 1년 묵은 때였는데 얼마나 후련하셨을까 짐작해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며 “홍준표 (전)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며 ‘하나가 되어라, 분열하지 마라’ 야권 전체를 향한 경청과 설득의 노력으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적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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